밸런스를 위해 규칙 조정
해리 포터:퀴디치 챔피언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 원작 소설은 물론 영화, 테마파크까지 흥행한 해리 포터 시리즈 속 마법사들의 스포츠 퀴디치를 주제로 삼은 게임이다. 퀴디치 소재의 게임은 약 21년 만에 신작이 출시된 것이므로 과거 해당 타이틀을 플레이 했던 사람이라면 감회가 새로울 것으로 여겨진다.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퀴디치 팀 캐릭터들을 만들어 싱글플레이 또는 협동, 멀티플레이 대전을 플레이하면서 퀴디치를 직접 즐길 수 있다. 물론 팀 구성원을 플레이나 상점 구매 등으로 얻은 원작 캐릭터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본 리뷰는 PC 스팀 버전을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해리 포터:퀴디치 챔피언은 크로스 플랫폼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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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퀴디치 팀을 만든다
해리 포터:퀴디치 챔피언은 싱글플레이와 협동, 온라인 멀티플레이 컨텐츠를 전부 구비하고 있지만 사실 이렇다 할 스토리를 두드러지게 마련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 자신의 커스텀 퀴디치 팀 멤버가 될 캐릭터를 한 명씩 만들면서 원작 속 해리 포터의 절친한 친구 론 위즐리의 친가 버로우 쪽 스토리가 튜토리얼을 겸해 전개되기는 한다. 여기서 플레이어는 주로 지니 위즐리와 함께 튜토리얼을 수행하게 되고 마지막엔 해리 포터를 비롯한 위즐리 일가와 퀴디치 시합을 한 번 치른 뒤 본격적인 컨텐츠로 넘어가게 된다.
스토리는 이후로 딱히 존재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솔로나 협동으로 봇을 상대하는 싱글플레이 컨텐츠 캠페인, 3v3으로 실제 플레이어를 매칭해 즐기는 3v3 멀티플레이어, 해금한 팀을 선택해 곧바로 단판 경기를 플레이 할 수 있는 시범 경기, 그리고 연습 세팅을 하면서 자유롭게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개 연습 모드를 각각 제공하는데 여기서 스토리라고 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캠페인 모드의 호그와트 기숙사 퀴디치컵, 트라이위저드 스쿨 퀴디치 컵, 퀴디치 월드컵을 플레이 할 때 처음 개요 느낌의 컷신이 등장하고 각 경기에 상대 팀 대표 선수의 대사 텍스트가 나오는 것 정도다.
플레이 컨텐츠 외에도 로비에서 우리 팀 메뉴를 통해 커스터마이즈 팀의 빗자루나 외형, 스킬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고 커리어나 시즌에선 보상과 진행도를, 챌린지에서는 달성 목표들을 확인 가능하다. 마켓에서는 게임 플레이 재화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원작 캐릭터나 외형 커스터마이즈 아이템들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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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위저드 스쿨 퀴디치 컵
■ 약간 밸런스를 다듬은 퀴디치 경기
잠깐 원작인 해리 포터 속의 마법사 스포츠인 퀴디치 룰을 살펴보자. 7명이 한 팀을 이루고, 각 팀의 필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세 개의 고리가 골대 역할을 한다. 경기에는 네 개의 공을 사용하며, 각각 직접 득점할 때 필요한 쿼플, 스스로 경기장을 날아다니며 선수들을 공격하는 강철 공 블러저, 그리고 잡은 순간 150점 획득과 함께 경기가 종료되는 골든 스니치다. 각 팀은 쿼플을 들고 득점을 하는 추격꾼 세 명과 나무 방망이로 블러저를 쳐내 상대 팀을 공격하거나 아군 선수를 보호하는 몰이꾼이 두 명, 3개의 골대를 지키는 골키퍼 역할의 파수꾼 1명, 그리고 스니치를 잡아 경기의 향방을 결정하는 수색꾼 1명으로 팀이 구성된다.
이렇게 장황하게 룰을 이야기 한 이유는 밸런스 상의 문제로 해리 포터:퀴디치 챔피언의 규칙이 꽤 달라졌기 때문이다. 우선 원작에서 스니치가 잡히기 전엔 경기가 끝나지 않는 규칙을 변경해 최소한 6분 안에 제한 시간이 다하면 경기가 끝나고, 100점을 먼저 득점해도 경기가 끝난다. 거기에 굉장히 큰 변화로 블러저가 알아서 날아다니는 것이 아닌 몰이꾼이 블러저를 소환하는 방식이 됐으며 수색꾼이 스니치를 잡더라도 경기가 끝나지 않고 150점 짜리 스코어는 30점으로 축소됐다. 게임에서는 수색꾼이 스니치를 잡으면 축구에서 득점 이후 포지션을 정비하고 중앙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양 팀 선수들이 재정렬한 상태로 경기가 재개된다. 선수 또한 6명으로 추격꾼 세 명, 몰이꾼 한 명, 파수꾼 한 명, 수색꾼 한 명으로 몰이꾼 수가 하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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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꾼은 스니치가 나타났을 때만 조작 가능하고, 스니치 추격 게이지를 채운 뒤 접근해야 잡을 수 있다.
조작법은 꽤 무난하게 익힐 수 있다. 스팀 기준으로 게임을 시작할 때 게임패드 사용을 추천하는데, 확실히 패드를 사용하면 직관적인 조작감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싱글플레이에서는 자유롭게 선수 포지션을 바꿀 수 있고, 모든 팀원을 자기가 조작하며 추격꾼의 경우 패스하면 조작 캐릭터가 패스를 받은 캐릭터로 전환된다. 멀티플레이에서는 매칭을 시작하기 전 2개의 역할을 고른 뒤 매치에서 자신에게 배정된 두 명의 선수를 번갈아 조작할 수 있다.
다만 몰이꾼의 블러저에 피격당해 바닥으로 떨어지면 회복하기 전까지는 해당 선수는 이용할 수 없다. 때문에 모든 역할군의 플레이어가 잘 받쳐줘야 한다. 특히 한 명만 있는 몰이꾼, 파수꾼, 수색꾼이 3명의 팀원에게 각각 하나씩 돌아가니 어느 한 쪽이 미숙한 편이라면 경기가 좀 힘들어진다. 예를 들어 파수꾼이 정말 잘 하는 플레이어라면 골문을 잘 지켜주니 든든한데, 파수꾼 플레이어가 아직 초보라면 순식간에 쿼플이 마음껏 드나드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며, 몰이꾼이 블러저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상대방에 비해 견제력이 부족해지니 경기가 힘들어지기 쉽다. 그래도 몰이꾼의 블러저 같은 경우는 어떤 역할군으로 플레이하더라도 화면에 눈에 띄는 팝업으로 블러저 접근을 알려주니 타이밍을 맞춰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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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플의 위치는 상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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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트워크 문제와 추후 유입을 해결해야
싱글플레이 기능이 있으니 어느 정도 생각날 때마다 가지고 노는 것은 가능하지만 궁극적으로 다른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는 것과 난이도별 AI 조작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캠페인 매치 자체도 그렇게 긴 편은 아니다보니 엔드컨텐츠는 멀티플레이를 즐기면서 재화를 모으고 상점의 상품들을 구매해 팀을 커스터마이즈 하는 정도다. 하지만 오직 퀴디치만을 소재로 플레이 하는 게임이다 보니 해리 포터와 퀴디치에 매료된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선뜻 구매하기에 약간 가격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는 유저 수를 보충하기 어려운 이유가 되기도 한다.
또, 엔드컨텐츠 격인 멀티플레이를 쾌적하게 즐기기 위한 네트워크 환경의 문제가 있다. 바다 건너 북미 쪽은 사정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플레이어는 다소 서버 핑 문제를 겪는다. 싱글플레이 캠페인에서는 여유롭게 피할 수 있는 블러저 타이밍도 정확히 맞췄는데 핑 차이로 얻어맞는 일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다 보니 공격과 방어에 구멍이 생기기 쉬워 형평성 있는 대결이 이루어지기 좀 어려운 감이 있다. 그렇다고 아주 게임 자체가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피할 수 있는 블러저에 맞으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잖은가.
해리 포터:퀴디치 챔피언은 확실하게 구매에 적합한 플레이어군을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은 신작이다. 해리 포터와 퀴디치 자체를 정말 좋아한다면 구매해도 된다. 해리 포터 시리즈만 좋아하고 퀴디치를 특별히 좋아하진 않는다면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퀴디치에 흥미가 없는 플레이어라면 별로 매력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해리 포터 IP를 활용한 EA FC 시리즈 같은 개념의 게임이라 생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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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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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쳐, 말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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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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