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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최윤범 회장 "적대적 인수 막아야…장형진 고문에 대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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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헐값에 우량자산인 고려아연 지분 인수"

"국가 기간산업 지켜야 한다는데 경영진 공감"

아시아투데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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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지선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는 국가 기간산업을 영위하는 회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한다고 판단해 내린 경영 결정을 개인의 전횡이나 사유화 수단으로 몰아가는 행위를 비판한 것이다. 이에 공감해 고려아연 이사회와 경영진이 공개매수에 동의했고, 재무투자 목적으로 베인캐피탈도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MBK와의 협력을 결정한 영풍 장형진 고문에게 "영풍은 보유한 우량 자산 고려아연을 MBK파트너스에 헐값에 넘기려는 것"이라며 그간의 오해를 해소하고 협력적 관계 회복을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 최 회장은 영풍 또한 고려아연 주주로서 자사주 공개매수에 정당히 참여할수 있다며 영풍이 원한다면 석포제련소 문제 해결 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도 전했다.

2일 최 회장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항하기로 결정했다. 고려아연의 매수가는 83만원,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가는 75만원이다.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며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2조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사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량 소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공개매수는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공동 매수자로 참여한다"며 "베인캐피탈은 순수 재무적 투자자로 43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런 결정이 회사를 지키기 위해 이사회와 경영진들이 고민해 내놓은 방향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야기된 자본시장 혼란과 회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신속히 수습하고자 내린 결정"이라며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 중인 정책에 부합하는 '밸류업'전략을 통해서도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적대적 M&A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 등 정당한 방어 조처를 하는 것"이라며 "특정 주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이 특정 주주만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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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 가운데)이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에 나섰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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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대항 공개매수 결정에 대해 "적대적 M&A로 우량기업의 경영권을 빼앗아 구조조정·무리한 원가절감 압박·기술 유출·과도한 차입금 등으로 단기 투자수익을 회수하려는 과정에서 생길 고용불안과 안전 환경 시스템 붕괴 등으로부터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비철 제련 세계 1위 토종기업으로서 국가 기간산업을 지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에도 "고려아연의 주주로서 공개매수에 정당히 참여할 수 있다"며 "당면 과제인 낙동강 환경오염 우려 해소, 대규모 황산 처리 방안 마련, 석포제련소 운영 정상화 등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기회"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영풍이 원한다면 석포제련소 현안 해결에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에겐 대화도 제안했다. 최 회장은 "MBK가 스스로 공개하지 못하는 석연치 않은 절차, 조건으로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헐값에 가져갈 수 없도록 경영 협력 계약은 해소되거나, 이행이 금지돼야 한다"며 "장 고문님과 오해를 해소하고, 협력적 관계 회복 등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상의하고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의 주장과 관련해 "고려아연을 개인의 전횡이나, 사유화 수단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난 50년과 현재까지 고려아연을 위해 헌신하는 임직원과 이사회를 모욕하는 행위"라며 "사내이사 전원이 구속된 상태에서 수조원의 자산 처분을 결정한 영풍과 장형진 고문, 이 지분을 석연찮은 방법으로 넘겨받은 MBK는 스스로의 행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회사를 걱정하며 헌신해 온 임직원들과, 응원을 보내준 울산 시민 여러분, 고려아연 계열사 선메탈 제련소가 위치한 호주 타운즈빌 시민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며 "국내와 전 세계 모든 계열사 임직원은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며 든든한 국민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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