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2 (수)

‘100살’ 카터 전 대통령의 목표…“해리스에 투표하려고 버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1월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열린 아내 로잘린 카터의 장례식에 참석한 모습. 플레인스/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미국 대통령 최초로 만 100살 생일을 맞았다. 그는 “나는 카멀라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기 위해 산다”고 말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카터 전 대통령이 두 달 전 ‘100살까지 살려고 버티는 것이냐’는 아들 칩 카터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2일 보도했다. 칩 카터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카터 전 대통령)의 다음 목표는 투표”라고 말했다.



한겨레

2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100살 생일 파티 현장. 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과 각종 합병증을 앓아온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부터 19개월째 집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다. 그가 해리스에게 투표하려면 조지아주 사전투표일인 오는 15일까지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매체는 1일 카터 전 대통령의 고향인 미국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가족, 친구, 지지자들이 모여 치른 ‘100살 생일 파티’ 현장도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제작된 비행기가 카터 전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며 잔디 위를 비행하는 가운데, 25명 가까운 가족들은 그의 자택에 모여 컵케이크를 즐겼다.



‘카터 센터’ 운영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 카터는 “모든 사람이 100살까지 사는 것은 아니”라며 “누군가가 100살까지 살면서 그 시간을 많은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데 사용했다면 그의 생일은 축하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축사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6년 상원의원을 지낼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앞장서서 지지를 표명한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가운데 하나”라며 “퇴임 뒤에도 카터 센터, 해비타트(집 짓기) 봉사활동, 민주주의 발전, 질병 예방 등의 활동을 통해 확고한 도덕성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한겨레

지난 2017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아내 로잘린 카터와 손을 잡고 잔디를 거닐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24년 10월1일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카터 전 대통령은 1977년 1월20일 미국 39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1981년 1월20일까지 4년간 대통령직을 역임했다. 재임 기간에는 경제 불황 탓에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해 4년 만에 공화당에 정권을 넘겨줬지만, 퇴임 뒤에는 자선활동과 외교활동 등을 펼쳐 전직 대통령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2년에는 북-미관계, 보스니아 전쟁 등에서 평화 사절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고향 플레인스의 이웃집 딸이었던 로잘린 카터와 1946년 결혼해 지난해 11월 아내가 96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77년을 해로했다. 2015년 흑색종이 간과 뇌까지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낙상 사고 등도 두루 겪었으나 지난해부터 19개월째 호스피스 돌봄을 받으며 생존하고 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