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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란-이스라엘 충돌 격화에…금융·원자재 시장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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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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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와 미 국채 등 대표적 안전자산 가격이 강세를 띠는 등 이란-이스라엘 충돌 격화로 국제 금융·원자재 시장에 경고등이 커졌다.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에도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정부는 중동 사태 격화와 관련한 회의를 연달아 열며 대응 방안 등을 검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우리 경제와 물류에 미칠 영향도 다각적으로 분석해 선제적으로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중동 사태와 관련해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이날 오전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각각 회의를 열어 사태 동향과 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최 부총리는 “글로벌 증시와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라며 “높은 경계감을 갖고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하면 관계기관 공조하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정부와 전문가들은 향후 이스라엘 행보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아이엠(iM)증권 연구원은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현재 배럴당 70달러 수준의 국제유가는 국제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자 우리 무역수지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수준이라고 짚으며, “변수는 이스라엘의 추가 군사 행동 강도”라고 짚었다.



사태가 전면전 등 더욱 큰 충돌로 치달아 국제유가 오름세가 본격화될 경우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수출·소비·투자 등 실물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자금조달비용 등 생산·유통 비용이 늘어 물가가 들썩이며 내수가 좀 더 가라앉을 수 있고 수출 가격 경쟁력도 훼손될 수 있다.



당장 한은에선 소비자물가 불안에 대한 언급이 이날 나왔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주재한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중동 사태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크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의 최대 변수로 국제유가와 이에 영향을 줄 중동 사태를 꼽았다. 9월 물가가 1%대로 낮아졌지만 중동 사태의 확전 여부에 따라 다시 재반등할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최하얀 장나래 노지원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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