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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드디어 PC에서도 즐기는 명작,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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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세계와 다가오는 라그나로크

지난 20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PC 스팀을 통해 갓 오브 워 시리즈 최신작 PC 버전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를 정식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지난 22년 11월 9일 PS에 출시된 작품을 PC 플랫폼으로 옮기며 PC 환경에 최적화를 진행한 것으로, 갓 오브 워(2018) PC 버전 개발에 참여한 제트팩 인터랙티브가 이번에도 개발에 참가해 만들어졌다. 전작부터 북유럽 신화로 무대가 옮겨진 가운데, 속편인 이번 작품에서는 시리즈의 주인공 크레토스와 그 아들 아트레우스가 부자지간의 갈등과 여정 속에서 겪는 대단원을 그려낸다.

한편, 기사에 사용된 스크린샷들은 지인을 통해 임시로 사용한 아래 사양의 PC에서 촬영된 초반부 위주의 사진이며 플레이 환경 또한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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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에 활용된 PC 사양, 그래픽 카드는 NVIDIA GeForce RTX 3060 Ti가 장착되어 있다.

■ 부자와 라그나로크 이야기

전작에서도 주인공 크레토스는 아들인 아트레우스와 함께 북유럽의 대지와 아홉 세계 중 일부를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사건을 겪었다. 아트레우스를 치료하고 크레토스 일행에게 조력하던 프레이야와의 이야기나, 발두르와의 일전 외에도 동반자이자 게임을 한결 즐겁게 해주는 미미르의 머리통 같은 인물과도 만났다. 북유럽 신화 속의 신들 외에도 세계의 뱀 요르문간드 같은 신화적 존재와 마주치기도 하는 등 플레이어로 하여금 몰입도 높은 이야기와 흥미로운 세계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 최후의 일전 이후 조금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된다. 늑대 썰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의 모습을 보여주나 이윽고 분노한 프레이야가 크레토스 부자를 습격하면서 긴박한 인트로를 플레이하게 된다. 이 시점에 이미 그들이 사는 세계는 핌불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척박한 상황이며 오딘의 군세 또한 세상의 종말이라 예언된 전쟁 라그나로크를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번 여정에서도 전작의 극초반에서 보여준 박력 넘치는 초인 대전을 재현하는데, 전작에서 슬쩍 모습을 보였던 토르와 크레토스의 일전을 플레이하며 또 다시 온갖 지형과 기물을 박살내며 싸우는 둘의 모습을 사이사이 연출로 감상할 수 있다. 협상을 제시하러 온 오딘과 토르, 그리고 이후 아트레우스의 이야기와 크레토스의 이야기, 북유럽의 아홉 세계를 탐험하게 되며 보다 입체적이고 깊은 이야기들을 체험할 수 있다. 이미 콘솔 버전에서 검증된 작품이니만큼 스토리 또한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더라도 전작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다면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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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와의 일전은 박력 넘친다.

■ 다양화한 적과 무기, 늘어난 플레이타임

전작은 굉장히 재미있게 플레이하긴 했지만 등장하는 적들이 다소 일률적이란 이미지가 있었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에 이르러서는 조금 더 다양한 적을 초반부터 만나볼 수 있고, 보스들도 단순히 비슷한 적들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컷신 같은 고유 연출이 있는 보스 외의 미니 보스 종류도 늘었다고 생각된다. 일반적인 적들도 한 번의 전투에서 나름대로 많은 숫자가 달려드는 경향이 있다 보니 전투도 난전이 되는 편이다.

또, 극초반부터 전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두 가지 무기가 해금된다. 일단 기본으로 전작에서도 초기에 사용할 수 있던 리바이어던 도끼를 가지고 있으며 거기서 그리 많이 진행하지 않아도 금방 크레토스가 원래 잘 사용하던 혼돈의 블레이드가 해금되어 두 가지 무기를 번갈아가며 싸울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새로운 무기가 하나 더해지고, DLC에서는 또 다른 무기가 하나 더 생겨 DLC까지 아우르면 총 네 가지의 무기가 크레토스에게 제공된다. 각각의 무기는 XP를 사용해 해제할 수 있는 스킬 트리가 준비되어 있고, 무기마다 룬을 장착해 룬 기술을 구사하며 효과적으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 적마다 대응법이 달라지기도 하니 적극적으로 무기를 교체하면서 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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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뚫기 위한 기믹으로도 블레이드를 사용한다. 이 스크린샷은 GTX 1060 환경의 PC에서 촬영됐다.

주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조력자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다. 처음에는 크레토스와 조력자 역할을 하는 아들 아트레우스로 시작하지만 플레이어가 아트레우스를 플레이 하는 구간도 존재하고 조력자도 몇 명 더 생겼다. 다만 전투에서 여전히 파밍과 성장을 통해 강해지는 지표가 따라주지 않으면 적을 상대하기 어려워지는 편이라 선택한 난이도에 따라 마냥 메인만 쭉쭉 밀고 나가기엔 어려움이 있다. 난이도는 본편에서 이야기, 은총, 균형, 무자비, 전쟁의 신까지 5종의 난이도를 제공하고 DLC인 발할라가 의지의 증명부터 숙련의 증명까지 기본 5개 난이도를 제공한다.

기존의 세계에 더해 갈 수 없었던 세계도 탐험 지역으로 추가된 만큼 플레이 타임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느낌이다. 전반적인 진행 구성은 전투와 길 만들기를 비롯한 퍼즐 요소가 혼재한 전작과 동일하다. 이번에도 혼돈의 블레이드를 사용해 기둥을 옮겨 지나간 다음 위에서 다시 원래대로 기둥을 돌려놓아 발판으로 삼는 등 간단한 퍼즐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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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에 착용 가능한 룬 공격

■ 외부 이슈 외는 검증된 작품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PC 버전 출시와 함께 지난 헬다이버즈2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PSN 연동이 필수인 게임이란 사실로 인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단순히 연동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장기간 PSN을 이용하지 않아 계정에 오랜만에 접속한 플레이어가 그 사이 변경된 약관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어 정지 처리 되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 들려와 문제가 생긴 바 있다. 사실 휴면 처리 같은 것을 적용하다 접속했을 때 변경된 약관을 동의하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싶어 더욱 대처가 아쉽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런 외부 이슈 외엔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가 이미 지난 22년 출시 이후 충분히 검증된 좋은 작품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PS로 플레이 했을 때에도 충분히 재미있었고, PC로 플레이해도 게임의 내용물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 감상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는 편이다. 물론 이 말은 당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여전히 아쉬울 것이란 말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숄더뷰를 그리 싫어하지 않는 기자도 크레토스의 덩치와 가까운 POV 때문인지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의 숄더뷰는 시각적으로 좀 답답하단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난전이 늘었기 때문에 초반부터 이런 불편감을 느낄 수도 있다.

물론 완전히 똑같은 것은 아니다. PC 버전으로 PS 퍼스트 파티 게임들이 이식되며 생기는 성능적인 변화가 존재한다. 우선 프레임 제한이 해제되고 고화질 그래픽을 제공하며, 업스케일링 기술들과 NVIDIA REFLEX 지원, 슈퍼 울트라 와이드 비율 지원, 컨트롤 커스터마이즈와 햅틱 피드백, 3D 공간 오디오 등을 지원하기에 호환되는 장치를 가지고 있다면 보다 향상된 게임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직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를 플레이해보지 않았다면 게임 컨텐츠는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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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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