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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박정민에 웃고, 故이선균에 울고…희비공존한 제29회 개막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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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뉴스1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고 이선균의 영상이 나오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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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는 웃음과 눈물이 교차했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배우 박보영, 안재홍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는 개막작 '전,란'의 주인공인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을 비롯해 이희준, 송중기, 박지환, 장동건, 김희애, 수현, 정우, 김대명, 박병은, 노윤서, 김민주, 권유리, 이설, 곽선영, 조진웅, 박성웅, 이준형, 구혜선, 에픽하이 등이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또한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 아리무라 카스미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가장 먼저 올해 샤넬과 부산국제영화제가 함께 신설한 까멜리아상 수상이 이뤄졌다. 까멜리아상의 초대 수상자는 류성희 미술 감독이다. 류 감독은 영화 '살인의 추억'과 '아가씨' '암살' '헤어질 결심' '고지전'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등의 미술을 담당했으며 '아가씨'로 칸 영화제에서 벌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 직후 류 감독은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제가 처음 영화 시작했을 때 여성 미술감독님 많지 않았고 창조적인 장르 영화 만들 때 거의 남성들의 영역으로 인식됐다"며 "수없이 거절당하면서 많이 생각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이 인식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라며 감격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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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동건(왼쪽부터)과 김희애, 수현, 허진호 감독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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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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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이사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개막 선언에 이어 뉴커런츠 심사위원들이 소개됐고, 특별기획 프로그램 '명랑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의 주인공 미겔 고메스 감독이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더불어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영상으로 올해의 한국 영화공로상 수상자 고(故) 이선균을 기렸다. 박보영은 "너무 안타까운 이별이었다, '나는 아저씨'의 마지막 대사처럼 편안함에 이르셨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안재홍은 "선배님을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 한국영화공로상은 유족께 잘 전달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객석을 비춘 카메라 안에서는 눈물을 참고 있는 듯한 고 이선균의 동료 배우들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선균과 관련해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이 준비됐다. '파주'(2009)와 '우리 선희'(2013)부터 '기생충'(2019)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유작 '행복의 나라' 등 대표작 6편이 상영될 예정.

영화 '큐어'(1997)와 '회로'(2001) '절규'(2006)의 일본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올해의 영화인상을 수상했다. 구로사와 감독의 수상에 앞서 봉준호, 하마구치 류스케 등 유명 감독들이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오랜 광팬이다,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큐어' '회로' '도쿄 소나타' '밝은 미래' '크리피' '산책하는 침략자',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 너무 많은데 매번 충격과 영감을 주신 기요시 감독에게 영화인의 한사람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올해 이렇게나 훌륭한 상을 받게 돼 놀랍다, 상상도 못 했다"며 "제가 영화를 찍기 시작한 지 벌써 40년이 됐습니다만,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한 것은 20년 전이니 제 영화 인생의 반을 부산국제영화제가 지켜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20년간의 제 경력을 평가받아 이런 명예로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을 통해 신작 '뱀의 길'과 '클라우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개막작 '전,란'의 감독 및 배우들이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로 대종상 미술상을 수상한 뒤 영화 '걸스카우트'(2008)로 연출자로 데뷔한 김상만 감독이 연출했고, 박찬욱 감독이 각본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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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유리(본명 권유리)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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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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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다현과 가수 진영(오른쪽)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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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개막작 '전, 란'의 강동원, 차승원 등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김상만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을 비롯해 63개국 224편이 초청돼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2024.10.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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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배우들은 한 사람씩 인사를 나눴다. 특히 강동원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정민은 "이 자리가 굉장히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계속한다, 왠지 모르겠지만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운을 떼 웃음을 줬다. 그는 "앞으로 연기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 라는 결심을 하게 되는 순간인 것 같다, 항간에 영화에서 내가 양반이라고 소개하면 '왜?'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 자리에서 확실히 하고 싶다, 내가 양반이고 선배님(강동원)이 저의 종이다, 유념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9박 10일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전, 란', 폐막작은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가 주연을 맡은 프랑스, 싱가포르, 일본 합작 영화 '영혼의 여행'(감독 에릭 쿠)이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하여 총 63개국으로부터 온 278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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