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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의료 개혁 꼭 필요… 흔들림 없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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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與 원내지도부 격려 만찬서 밝혀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상임위원장·간사단 초청 격려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가진 지 8일 만이다. 원외인 한동훈 대표는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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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와 비공개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의료 개혁은 의사 집단을 대척점에 두고 추진하는 게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 꼭 필요한 의료를 제공하기 위함이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개혁 과제들을 하다가 마는 시늉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만찬은 7일 시작되는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여당 원내 지도부 등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을 직접 상대하는 여당 의원들이 참석 대상이라 원외(院外)인 한동훈 당대표는 빠졌다.

이날 오후 6시 30분쯤부터 2시간 15분가량 진행된 만찬에는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 등 원내 지도부 인사와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원장 6명, 상임위별 국민의힘 간사 12명 등 26명이 참석했다. 이번 만찬은 지난 주말 추 원내대표 측이 요청해 마련됐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만찬 회동에서 “우리는 숫자는 적지만 일당백의 각오로 임하고, 생산적인 국감이 되기를 바란다”며 “야당하고 싸우는 국정감사가 아닌 국익을 우선하는 민생 국정감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야당의 부당한 공세에 맞서 싸우겠지만 민생 국회를 만들고 여당의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 개혁과 관련해 “필수 의료, 지역 의료가 무너져 가는 상황에서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개혁 과제들을 하다가 마는 시늉만 하면 안 된다. 정말로 끝까지 가지 못하더라도 뭔가 성과를 내야 한다”며 “늦출 수 없는 과제인데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의 어려움이 심각해질 수 있어서 우리가 힘들더라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야권과 일각에서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시가행진은) 우리나라 K방산의 아주 중요한 홍보 수단이며 연간 60조원의 국민 세금을 국방비로 지출하는 것에 대해 국방 예산이 어디 쓰이는지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행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서는 “1기에 12조원이라고 하면, 우리가 굉장히 경제성을 인정받은 수출인데 이게 왜 ‘덤핑이다, 저가다’라는 말이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런 부분을 국민에게 잘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민생 현안, 비쟁점 법안 입법 추진 현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대비한 전략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국정감사 시작에 맞춰 추 원내대표가 주재해온 원내 대책 회의를 국정감사 대책 회의로 전환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원장과 여당 간사단은 상임위별 국정감사 주요 현안과 준비 상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거부권을 행사한 특검법 등에 대한 언급이나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무혐의 처분,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콜라나 맥주 등으로 건배를 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만찬을 끝냈다.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8일 만이다. 당시에는 한동훈 대표와 최고위원단이 만찬에 참석했다. 한 대표가 이날 만찬 참석 대상에서 빠진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패싱’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신동욱 대변인은 “정무수석실과 원내대표실에서 한 대표에게 미리 연락해서 이런 행사가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도 흔쾌히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이 있었다”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가 모여 통상적으로 하는 행사이자 모임”이라고 말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에서 “이번 만찬과는 별개로 두 분(윤 대통령과 한 대표)이 따로 만나실 기회는 언제든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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