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3 (목)

“련락 후 콤퓨터 사용리력 삭제” CIA,다크웹에 北정보원 모집공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시아서 온라인 모집 효과 거둬

“北과 중국이란 등에도 적용”

“CIA라고 사칭하는 웨브싸이트(웹사이트)와 사회교제망(사회관계망) 계정을 조심하시고, CIA 공식싸이트주소와 계정인지 확인하십시오.”

조선일보

미국 버지니아주 랭리에 있는 미 CIA(중앙정보국) 본부 로비.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한과 함께 중국 이란 등에서 정보원 모집에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중·러 등이 밀착하는 가운데 이 지역의 정보원을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에 CIA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해당 국가 언어로 안내했다.

CIA는 2일 소셜미디어와 다크웹(Dark web·특정 프로그램으로만 접속되는 비밀 사이트))에서 CIA를 안전하게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한글, 중국 표준어인 만다린, 이란에서 쓰는 페르시아어로 안내했다. 앞서 CIA는 작년 5월에도 메신저 텔레그램 등을 통해 러시아 정보원들을 모집해왔다.

CIA는 성명을 내고 “이 전선(戰線)에서 우리의 노력은 러시아에서 성공했으며 우리는 다른 권위주의 정권에 있는 사람들도 우리가 문을 열었다는 것을 알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북한 정보원을 모집하기 위해 한글로 작성된 안내는 북한식 표현이 들어갔다. 안내 문구는 “CIA는 각 나라의 언어로 CIA에 안전하게 련락(연락)하는 법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CIA라고 사칭하는 웨브싸이트(웹사이트)와 사회교제망(사회관계망) 계정을 조심하시고, CIA 공식싸이트주소와 계정인지 확인하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이어 “집이나 직장에 있는 콤퓨터(컴퓨터)로 연락하지 말고 최신 판본(버전)의 웨브열람기(웹 브라우저)를 써야 한다”며 사용 후에는 검색 기록을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또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익명 네트워크인 토르(Tor)나 신뢰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할 것을 권하면서 북한, 러시아, 이란, 중국 등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국가의 VPN 업체는 피하라고 했다. 또 CIA에 연락할 때 이름, 직위와 연락처, 현재 위치한 도시와 국가, CIA가 관심 가질만한 정보를 포함하라고 했다.

로이터는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이 협력을 강화하면서 CIA의 침투가 어려운 이들 국가에 대한 정보 수요가 늘었다고 이번 정보원 모집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