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쇼 진품명품’ 등으로 알려진 양의숙 전 한국고미술협회장이 문화유산 해외 불법 유출 의혹으로 검찰 송치됐다.

대전경찰청은 양 전 회장을 옛 문화재보호법(국가유산기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검찰에 송치돼 서울동부지검으로 이첩됐다.

양 전 회장은 지난해 국내 문화유산 유물 10여점을 국가유산청(전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에 밀반출한 혐의를 받는다.

국가유산기본법에 따르면 국보나 보물이 아닌 비지정 문화유산이라도 제작된 지 50년 이상으로 상태가 양호하면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를 지닌 미술품과 공예품 등을 반출하려면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양의숙 전 고미술협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찰은 지난해 양 전 회장의 국가유산기본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그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갤러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8월에는 국가유산청과 합동으로 빅토리아국립미술관에서 반출 유물에 대한 실물 감정을 진행했다.

양 전 회장이 유출한 감정 대상 유물은 총 25점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작된 지 50년이 넘었으며,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있는 일반동산 문화유산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양 전 회장은 언론을 통해 “해당 유물들은 문화재(문화유산)라 부를 만큼 가치가 크지 않고, 호주에서 전시를 준비하면서 일부 행정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앞으로 (관련 사실에 대해) 명확히 소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전 회장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고미술협회장을 역임했으며, 서울에서 고미술 전문화랑인 예나르를 운영하는 등 고미술 업계에 종사해온 민속공예 전문가다. 1995년 3월부터 2021년 9월까지 ‘TV쇼 진품명품’ 등의 프로그램에 감정위원으로 출연해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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