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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아빠 언제 와” 매일 울며 물어…음주·역주행 참사 유족, ‘국민청원’ 내용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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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사고로 피해를 입은 차량 [사진제공=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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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역주행 차량에 참변을 당한 30대 가장의 유족이 다시는 음주운전이 일으키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벌을 강화해달라고 촉구했다.

영월 만취 역주행 사고로 숨진 A(32)씨가 자신의 친동생이라고 밝힌 B씨는 지난달 국회 전자청원에 ‘영월 역주행 교통사고 관련 음주운전 처벌 강화에 관한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에는 3일 오후 1시 기준으로 6363명이 동의했다.

글을 쓴 B씨는 “동생은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해 아름다운 가정을 꾸렸다”며 “사고 이틀 전에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서울로 이사를 해 아내, 두 아이와 행복한 미래를 그렸다”고 썼다.

이어 “한 남자의 피나는 노력으로 일궈낸 가정은 대한민국에서 ‘흔한’ 음주운전으로 너무나도 쉽게 무너졌다”고 슬퍼했다.

아울러 “해병대 부사관 가해자는 과거 음주 운전 등으로 군 재판까지 받은 전력이 있다고 기사를 통해 접했다”면서 “과거 음주 운전 전력까지 있던 그에게 왜 다시 운전대를 잡게 했나, 왜 솜방망이 처벌로 끝냈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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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역주행 교통사고 관련 음주운전 처벌 강화에 관한 청원’ [사진출처=국회 전자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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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아빠, 남편, 아들, 사위, 동생을 한 순간에 잃은 유족들의 아픔과 슬픔도 밝혔다.

그는 “아이들은 아빠가 언제 오냐고 매일 울며 묻는다”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서울집에는 들어가지 못할 것같다고 한다”고 썼다.

자신은 동생을 잃은 충격으로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면서 “술을 드시면 안되는 아버지께서는 끊으셨던 술을 다시 입에 대시며 아픔을 달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가해자도 없기에 벌을 물을 수도 없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동생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음주 운전 처벌법을 더욱 더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추석 연휴 시작일인 지난달 16일 오전 1시 27분께 강원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카니발 승합차가 역주행해 마주오던 셀토스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카니발 운전자 A씨와 셀토스 운전자 20대 남성이 숨졌다. 카니발 운전자의 아내와 두 자녀, 장인과 장모 등 일가족 5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이들 가족은 명절을 맞아 가족이 함께 이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역주행한 셀토스 운전자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혈액 감정 결과에서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0.08% 이상) 수치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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