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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완벽한 피아니스트” 20세 임윤찬 英그래머폰상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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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아니스트로는 처음

피아노 부문-젊은 예술가상 수상

후보 음반 3개중 2개 나란히 1, 2위

“내 음악에 녹아있는 사람들에 감사”

동아일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일 저녁(현지 시간) 세계 최고 권위의 음반상으로 알려진 영국 그래머폰상 2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 피아니스트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사진은 올해 7월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콘서트홀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연주 중인 임윤찬. 사진 출처 임윤찬 인스타그램, ⓒA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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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2일 저녁(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래머폰 클래식 음악상(그래머폰상) 시상식에서 피아노 부문상과 젊은 예술가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 피아니스트가 그래머폰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며 한국인이 그래머폰상 두 개 부문을 동시 수상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머폰상은 영국 클래식 음반 전문지 그래머폰이 1977년부터 매년 시상하고 있으며 클래식 음반상 중 세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현재 피아노, 피아노 외 기악, 관현악, 오페라 등 11개 부문을 시상한다.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3개 음반 중 임윤찬은 쇼팽 연습곡집 음반으로 상을 받았으며 이 외 임윤찬이 연주한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집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래머폰상에서 피아니스트 한 사람이 두 개 음반을 최종 후보에 올린 것 역시 임윤찬이 처음이다. 쇼팽 연습곡집은 초절기교 연습곡집을 한 표 차로 앞서 이 부문은 상위 두 앨범이 임윤찬에게 돌아갔다.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한 장은 피오트르 안데르셰프스키가 연주한 버르토크, 야나체크, 시마노프스키 피아노 작품집이다.

역대 그래머폰상 수상자 중 한국인으로는 1990년 정경화가 레스피기 등의 바이올린 소나타 음반으로 실내악 부문상을 수상했으며 1993년 장영주(사라 장)가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다. 1994년 정경화가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앨범으로 협주곡 부문상을 받아 두 번째 그래머폰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 장한나가 프로코피예프의 합주협주곡 음반으로 협주곡 부문상을 받은 바 있다.

2일 시상식에서 임윤찬은 리스트의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큰 갈채를 받았다. 온라인으로 공개된 피아노 부문상 심사평에서 평론가 롭 코언은 “임윤찬은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연주자이지만 폴리니의 기교, 코르토의 말하는 듯한 톤 등 선배들이 가진 최고의 특징들을 갖추고 있다. 이 곡의 다른 녹음이 더 많은 것을 줄 수는 없다”고 극찬했다. ‘젊은 예술가상’ 심사평에서 평론가 팀 패리는 “임윤찬은 테크닉뿐 아니라 상상력과 풍부한 터치, 그것을 표현할 완벽한 수단을 갖춘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시상식 후 임윤찬은 “부모님의 말투부터 내가 눈으로 보고 느끼고 배운 모든 것이 내 음악에 녹아 있다. 나와 내 음악은 주변 사람들에게 크게 감사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그래머폰상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상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연주한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이 받았다. 이 앨범은 그래머폰상 기악부문상도 받았다.

임윤찬은 12월 17∼22일 다섯 차례 열리는 파보 예르비 지휘 도이체 카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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