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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바이든 "이란의 석유시설 공격 논의 중"…유가 5% 넘게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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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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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 타격으로 보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는 언론에 이스라엘이 아직 구체적 공격 방향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및 조지아주 허리케인 피해 지역 방문을 위해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다. 제 생각에 그것은 좀…"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보복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우리는 이스라엘에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조언하고 있다"며 "오늘(3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뉴욕 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1달러(5.15%)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3.72달러(5.03%) 급등한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은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래피디언에너지의 밥 맥널리 대표는 전날 이스라엘이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1300만 배럴의 원유와 500만 배럴의 제품을 위협할 수 있다며 그 규모가 확대되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오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 답은 아니다(No)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무엇을 하려는 지에 대해 이스라엘과 논의할 것"이라면서 "주요 7개국(G7)은 이스라엘이 대응할 권리가 있지만 (이란의 공격에) 비례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의 성격을 규정하지 않겠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든 우리는 그 논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기에 이란의 석유 시설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란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지 논의하는 것 이상은 말할 수 없다"면서 "여기에서 잠재적인 목표가 무엇일지에 대해 구체화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란 석유 시설을 포함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여전히 정확히 무엇을 할지에 대해 결정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싱 부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거지를 공습해 헤즈볼라 전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이스라엘에) 허를 찔렸다"고 주장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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