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9월 7.9조원 순매도…21년 이후 3년 반 만의 최대치
'경기부양' 中·'금리인하' 美 상승세…서학개미도 지수 추종 베팅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 2024.10.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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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증시가 '9월 징크스'를 깼다. 반면 한국 증시는 지난달에도 주요국 중 수익률 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9월 한 달간 3.27% 하락하며 2593.27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0.69% 하락하며 763.88에 그쳤다.
코스피의 9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대거 이탈 중인 외국인 자금 때문이다.
외국인은 경기침체(Recession) 공포가 엄습한 지난 8월에는 2조 8682억 원을 순매도하는데 그쳤으나, 9월에는 전달의 3배에 가까운 7조 9213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월간 순매도액 기준으로 지난 2021년 5월(8조 5168억 원)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은 이 기간에 특히 삼성전자(005930)를 8조 6209억 원 순매도하며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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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은 '9월 징크스' 깨며 선방…서학개미도 美지수 추종 상품 순매수하며 신뢰
이처럼 국내 증시가 맥을 못추는 것과 달리 같은 기간 글로벌 증시는 여름철 랠리 뒤 가을철 조정장을 의미하는 '9월 징크스'를 깨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선전종합지수(+28.85%), 항셍지수(+19.45%), 상해종합지수(+18.69%) 등 지수 전반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27일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영향이다.
미국 역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 단행과 경기침체 우려 완화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지수(+1.43%), 나스닥(+1.11%),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1.07%) 등 주요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외에도 △벨기에 BEL(+3.52%) △캐나다 S&P/TSX (+2.95%) △인도 센섹스(+2.07%) △독일 DAX(1.49%) △호주 S&P/ASX(+1.22%) 등 주요 지수들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대만 가권(-0.05%) △일본 닛케이(-0.13%) △프랑스 CAC(-0.95%) 등도 코스피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피보다 낮은 수익률은 터키 BIST(-7.51%), 폴란드 WIG 20(-5.71%) 두 개 지수뿐이었다.
이같은 흐름에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도 글로벌 증시, 특히 미국 증시의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9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액 1위는 '슈왑 미국 배당주'(SCHWAB US DIVIDEND EQUITY·SCHD)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서학개미가 지난달 총 7730만 달러를 순매수한 SCHD는 최소 10년이상 배당금을 지속 지급하는 미국 주식 100개의 시가총액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이외에도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트러스트 ETF'(5868만 달러), '뱅가드 S&P500 ETF'(4515만 달러) 등이 순매수 3, 4위에 올랐다.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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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월에도 '박스피'…반도체 업황·美 대선 등이 레벨업 제한"
반면 이같은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반대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여러 내부·외부 요인으로 인해 10월에도 반등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격적인 순매도를 단행한 여파로 주가 탄력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했다"며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 3분기 실적시즌 경계감 등이 증시 레벨업을 제한하며 박스권 장세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수연 한화증권 연구원도 "경험적으로 3분기는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낮았다"며 "10월에 발표되는 3분기 실적은 주식시장을 반전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반도체 업종의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비해 덜 움직였고, 기간은 짧았다"며 "현재 반도체는 어느정도 가격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는 기간 조정의 양상을 띨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 덕분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력도 생겼지만 국내 증시가 개선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국내 통화량이 증가세로 반전됐지만 늘어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만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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