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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두 달만에 서울아파트 평균 거래가 12억 밑으로…대체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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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서울서 매매된 아파트
평균거래가 11억9000만원
두달만에 12억 아래로 ‘뚝’
고가 신축 거래 감소 영향

단기간 급등 부담 커지자
수요자들 구축으로 눈돌려


매일경제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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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최근 주춤해지면서 실거래되는 아파트 가격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공급부족에 따른 신축 선호 현상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수요자들이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연령도 최근 높아지고 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서울에서 매매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거래금액은 11억9414만원으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줄어든 금액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 6월 12억4677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주택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심리가 시장에 짙어지면서 되도록 신축급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난 결과였다.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가 12억원을 넘어선 건 이때가 사상 처음이었다. 이전 최고 평균 거래가격은 부동산 시장이 고점에 있던 2022년 4월 11억5778만원이었다.

이후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7월 12억2953만원으로 소폭 내려앉더니 8월엔 11억9414만원으로 두달 만에 12억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시세는 계속 올랐으나,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은 낮아진 것이다. 9월은 신고기간(계약 이후 한달)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4일 기준 11억564만원으로 더 큰 폭으로 낮아졌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평균 거래금액이다.

여름철 가격폭등을 주도했던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등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용산구는 평균 거래액이 7월 22억9510만원에서 8월 20억3895만원으로, 한달 만에 평균 거래가격이 2억5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서초구 역시 6월 정점을 찍은 뒤 평균 실거래가격이 두 달 연속 낮아졌다. 강동구, 마포구, 성동구 영등포구, 동작구 등도 8월에 거래된 아파트 가격이 이전에 비해 저렴해졌다. 이들 고가아파트 밀집 지역 중 8월 아파트 평균 거래액이 6월에 비해 오른 곳은 강남구 뿐이다.

신축 아파트가 대거 소진되면서 실거래되는 아파트의 연령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의 평균 건축 연한은 두 달 연속 높아졌다. 지난 6월 18.7년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7월 19.8년, 8월 20.5년으로 평균 경과 연수가 늘어나고 있다.

협회 산하 부동산정책연구원의 신광문 책임연구원은 “신축 공급은 한정적인데 제한된 물량에 수요가 집중, 가격이 치솟다 보니 아무래도 부담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조금 더 연식이 된 아파트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여름 서울 아파트 급등장에서 신축 아파트는 단연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신축(5년 이하) 아파트 가격은 6~8월 석 달 간 5.7%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3.1%)의 두배에 가까운 상승률이다. 특히 서울 서남권(강남4구)은 이 기간 8.1% 올랐다. 강남 등 고가 지역에 있는 신축 위주로 매수세가 강하게 붙은 결과다.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거래도 점차 줄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지난 7월 9518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거래됐으나, 8월엔 7609건으로 한달 만에 20%가량 감소했다. 특히 준신축급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동구의 경우 8월 거래량이 364건으로 전달(715건)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신축 아파트는 워낙 가격이 많이 오른 부담감 때문에 수요자들이 추격매수 대신 차선책으로 저렴한 구축으로 눈은 돌린 결과”라며 “현재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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