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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뉴블더] 소방관 한 끼 '3천 원대' 수두룩…시도별 단가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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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의 급식 단가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물가가 크게 올랐는데도 일부 소방서의 한 끼 단가가 고작 3천 원에 불과한 걸로 나타난 건데요.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에도 못 미치는 금액인 데다, 서울 공립고의 무상급식 단가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전국 소방서 가운데 지역별 1곳의 급식 단가를 표본 조사한 결과 전국 소방서 중 가장 단가가 낮은 곳은 대구의 한 소방서로, 3천112원에 불과했습니다.

이어서 경남의 소방서가 3천852원, 전북의 소방서가 3천920원 순으로 낮았습니다.

또 전남, 강원, 울산, 서울 지역의 소방서는 한 끼 급식 단가가 4천 원대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5천398원인 서울시 공립고등학교 무상급식 단가나, 9천 원인 서울시 결식우려아동 급식단가와 비교했을 때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공무원들의 정액 급식비는 14만 원, 일반 공무원의 경우 이 14만 원으로 하루 두 끼를 해결하지만 소방서에 상주하며 3교대 근무를 하는 소방 공무원의 경우, 세 끼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한 끼 단가가 크게 떨어지게 된다고 하는데요.

여기에다 영양사도 부족해서 식단표조차 없이 운영되는 곳도 있을 걸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전남 지역 소방서에는 영양사가 없고, 전북·경북·제주 지역의 소방서에는 영양사가 1명에 불과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이 급식단가는 시도별로 예산 지원 근거가 다른 탓에 소방서별로 최대 2배 넘게 차이가 나는 걸로도 확인됐습니다.

이 자료를 공개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의원은 "소방관의 부실 급식을 끝내야 할 시점"이라며 "소방청은 정액 급식비 인상 논의를 시작으로, 시·도별 급식체계 전수조사와 조례 제정을 통해 급식체계 일원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방서 식단을 보고 열악하다고 지적하면서 한차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는데요.

목숨을 걸고 일하는 소방대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한두 번 나온 얘기가 아닌 만큼 이제는 정말 개선해야 할 때입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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