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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저축은행, 하반기 조달 부담 상승 가능성↑…유동성 위험 모니터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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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크지 않지만
누적된 대규모 적자에 수익성 저하 영향
하반기 예금 47% 만기 예정…유동성 위험
퇴직연금·만기도래 예금 많을수록 부담↑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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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저축은행업권의 조달 부담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축은행 예금 만기가 연말에 집중돼 있어서다. 그간 대규모 적자가 누적됐다는 점과 가계신용대출 등에서의 대손부담이 여전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전체 업권의 조달부담과 유동성 위험을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4일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변곡점 맞은 PF, 업권별 충당금 방어벽은 얼마나 견고한가?’를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의 하반기 유동성 리스크 우려를 제기했다.

올해 6월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적용되며 부동산 PF 시장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사업성 평가 결과 저축은행 전체 PF의 26%, 브릿지론의 42%, 본PF의 8%가 유의 이하로 분류됐다. 브리지론의 경우, 부실우려 비중도 30%로 높게 집계됐다.

보고서는 PF 구조조정 과정에서 저축은행 업권의 건전성 저하가 예상되지만,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부실 전이를 추정했을 때 PF 고정이하비율이 31%에서 44%로 상승해 건전성이 현재보다 저하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승폭은 1.5%포인트(p)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저축은행의 PF 포트폴리오 특성상 변제순위가 단일∙선순위인 비중이 매우 높아 타 업권 대비 회수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호준 한신평 연구원은 “(저축은행업권의) 높은 단일∙선순위 비중을 고려할 때 충당금 적립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적립률 20%를 하회하는 업체들은 손실완충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고, 저축은행의 수익창출력이 과거 대비 저하됐다는 점, 가계신용대출과 사업자모기지론 등에서 아직 대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당분간 수익성 저하 압박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저축은행 자금조달의 특징과 현재 조달환경을 고려했을 때 올해 하반기에 조달 부담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업권에 약 47%(최대 54%) 수준의 예금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라서다.

특히 저축은행 예금 중 퇴직연금 상품 비중이 크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예금만기 도래를 앞두고 신용등급 하향 등으로 퇴직연금을 통한 조달이 어렵게 된 업체의 경우, 일반예금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예금 중 퇴직연금 상품은 평균 26%, 최대 44%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정 연구원은 “부동산 PF는 전년 말 대비 익스포져가 25% 감소할 만큼 일부 위험자산의 회수 가능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조달의 구조적 문제와 조달 환경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유동성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퇴직연금 규모가 과도하고 기존 예금 만기 집중도도 높은 저축은행의 경우, 유동성 관리 부담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기에 유동성 위험 전이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유하영 기자 (hah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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