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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주간사모펀드] MBK·영풍, 공개매수가 인상 초강수…판 커진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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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페셜티, 4조3000억원에 한앤코 품으로
MG손보, 데일리파트너스에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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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상향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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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라진 기자]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83만원으로 전격 인상했다. 최윤범 고려회장 측이 4일부터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로 반격을 하자 재차 베팅에 나선 것이다. 이에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MBK·영풍 측과 최 회장 측의 분쟁은 2라운드에 접어들게 됐다.

◆ MBK·영풍 공개매수가 83만원 인상에 '2라운드' 연장전 돌입

MBK파트너스(MBK)와 영풍은 4일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10.7% 추가 인상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발행주식총수의 약 7%였던 최소 매수 수량도 없앴다. 고려아연과 마찬가지로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응모 주식은 모두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 종료일은 오는 14일로 연장됐다.

MBK·영풍 측이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와 같은 가격인 주당 83만원으로 공개매수가를 전격 상향하는 초강수를 띄운 것이다. 4일은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 종료일이었다.

앞서 최윤범 회장 측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4일부터 23일까지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주당 83만원에 발행주식총수의 18%에 달하는 물량을 대상으로 총 3조1000억원 규모의 공개매수에 돌입한다고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 측이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5.5%에 해당하는 320만9009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하고 베인캐피탈이 발행 주식 수의 2.5%에 해당하는 51만7582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2조7000억원을 차입하고 베인캐피탈이 재무적 투자자로 4300억원을 투입한다.

이후 최윤범 회장 측은 지난 2일 이사회 결의와 달리 최소 매수 수량 121만5283주(5.87%)에 대한 제약을 없앤다고 4일 공시했다. 이에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장 초반부터 75만원을 뚫고 올라갔고 MBK·영풍 측이 장 마감 전 공개매수가를 83만원으로 올리면서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71만3000원) 대비 8.84%(6만3000원) 오른 77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마감 직전 79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울러 양측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같은 날 MBK·영풍 측은 최 회장 측의 주당 3만원의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공개매수에 대응해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했다.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14일까지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같은 가격임에도 MBK·영풍 측의 청약확률은 100%인 반면, 최윤범 회장 측 청약확률은 57.6%로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영풍정밀을 갖게 되는 쪽이 고려아연의 의결권 3.7%를 더 확보하게 된다. 4일 영풍정밀은 전 거래일(2만5450원) 대비 25.15%(6400원) 오른 3만1850원에 장을 마쳤다. 장 마감 직전 3만285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 한앤코, SK스페셜티 4조3000억원에 인수···우협대상자 선정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반도체 특수가스 세계 1위 업체인 SK스페셜티를 4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한앤코는 SK스페셜티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금액은 총 4조3000억원이다. 올해 들어 성사된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SK㈜는 한앤코와 주요 계약 조건을 협의한 후 본 실사를 거쳐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인수 이후 고용 안정과 성장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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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가 SK스페셜티를 4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한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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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K스페셜티 지분 100%를 보유 중인 SK㈜는 SK스페셜티와 SK그룹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일부 지분은 그대로 보유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 비중이 약 30%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제 매각 지분이 얼마나 될지는 협상 결과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53억원과 544억원이며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400억원이다.

SK스페셜티 인수전은 국내 PEF 양강인 한앤코와 MBK의 격돌 속에 브룩필드자산운용 등도 관심을 가졌었다. 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가 제안한 금액이 가장 컸다.

◆ 데일리파트너스, MG손보 매각 수의계약 입찰 참여···메리츠화재와 '2파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의 수의계약 입찰에 참여했다. 이로써 메리츠화재와 2파전을 벌이게 됐다.

예금보험공사가 이달 2일 MG손보 매각 수의계약 입찰을 마감한 결과 데일리파트너스와 메리츠화재가 참여했다. 2곳 모두 MG손보 3차 공고 재입찰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 예보는 이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이달 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IB 업계에서는 금융지주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유력하게 점치는 분위기다. 안정적인 자본조달 능력 등이 주요 요인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MG손보를 인수하려면 8000억~9000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정 매각가액(2000억~3000억원)에 더해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MG손보의 대주주는 지분 95.5%를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 JC파트너스다. 2022년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예보가 금융위의 위탁을 받아 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4차례 MG손보 공개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불발됐고,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매각 절차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예보가 그간 '법상 최소비용 원칙'에 따라 매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혀왔기에 원매자들이 요청한 정부 지원금 규모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MG손보 노조가 고용 불안 등을 이유로 반발하는 점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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