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박대성(30)이 학창 시절부터 폭력적 성향을 보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4일 JTBC '사건반장'은 경북 경주에서 박대성과 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닌 동창 A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미지출처=JTBC 사건반장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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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JTBC '사건반장'은 경북 경주에서 박대성과 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닌 동창 A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A씨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폭력적 성향이 그렇게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애들을 종종 괴롭혔다"고 했다. "갈수록 폭력적 성향이 심해졌다"며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갑자기 머리를 때리고 시비를 걸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본인보다 덩치 크거나 아니면 좀 센 애들한테는 굽신거리면서 다녔다"고 했다. 또 "그때도 많이 말랐었고 얼굴의 일자로 생긴 흉터는 어릴 때부터 난 상처라 원래 있었다"고 밝혔다.

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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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과 6년 전 군 복무를 같이했다는 B씨의 제보도 함께 공개됐다. B씨는 "박대성은 부대에서 선임, 후임, 동기 가리지 않고 시비를 걸며 싸웠다. 유격 조교였던 박대성은 다른 부대에 유격 훈련을 받은 사람들과도 언성을 높이며 주먹질하는 등 부대 내에서 항상 위압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대성이) 문신 등을 보이며 자신이 아주 무서운 사람이고 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과시하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기억한다"며 "박대성이 사이코패스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44분께 순천시 조례동 한 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고교생 C양(18)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식당을 운영하던 그는 자기 가게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가 범행 도구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C양을 800m가량 쫓아가 뒤에서 살해했다. 범행 후 웃는 모습이 CCTV에 찍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살인 혐의를 받는 박대성(30) 씨가 4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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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흉기를 지닌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행인과 시비를 벌이는가 하면, 술집과 노래방 등을 들러 술을 마시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한 뒤 약 2시간20분 만인 오전 3시께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 박대성을 체포했다.

피해자인 C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약을 사러 나왔다가 공격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대성은 앞선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장사도 안돼 소주를 네 병 마셨다"며 "범행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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