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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22일 인도법인 IPO … 정의선 글로벌전략 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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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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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추진 중인 4조5000억원 규모의 인도법인 기업공개(IPO)가 오는 22일 이뤄질 전망이다. 이달 말에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고, 싱가포르에서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새로운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자사 기업가치를 190억달러(약 25조6000억원)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달 22일 전체 지분의 17.5%를 공개해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규모가 확정되면 현대차의 IPO는 인도 증시 사상 최대가 된다.

현대차는 IPO를 통해 마련한 현금을 대부분 인도 시장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재 운영 중인 인도 전략 모델 5종에 더해 2030년까지 전용 전기차 모델 5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는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점유율 기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판매 누적 1억대 이정표를 세운 현대차는 인도법인 상장을 발판 삼아 새로운 글로벌 확장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일 구글의 자율주행 전문 자회사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웨이모의 무인 로보택시에 현대차 아이오닉5를 투입하는 것이 파트너십의 골자다. 웨이모는 당초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로부터 차량을 공급받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 상무부에서 최근 중국산 커넥티드카 부품을 규제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협업 대상을 현대차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12일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GM에 공급하는 협업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스택은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결합하는 전기 화학반응을 일으켜 직류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핵심 부품이다.

GM과의 스택 협력이 진행되면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다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이달 말 가동을 시작하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현대차 미국법인의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첫 생산 차종은 아이오닉5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순위를 테슬라에 이은 2위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HMGMA에서 생산하는 모델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안방'으로 여겨지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세금, 환경 규제로 동남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으로 여겨지는 싱가포르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155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로만 범위를 좁히면 증가율은 182.6%다.

이는 특히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이 생산 거점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한 이후 나타난 증가세라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HMGICS는 아이오닉5에 이어 지난 7월부터는 아이오닉6를 생산하고 있다.

친환경 규제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는 현지 완성차 업체와 수소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체코 완성차 브랜드인 스코다일렉트릭과 수소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스코다일렉트릭은 폭스바겐그룹 산하 체코 '국민차' 업체인 스코다의 자회사다. 스코다는 중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18.49%를 기록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기술 관련 협업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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