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16 재보궐선거는 기초단체 4곳의 군수·구청장을 뽑는 소규모 선거인데도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원 유세 도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한 발언이 '탄핵 공방'으로 번지며 여야 간 가시 돋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벌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5일) :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일 하는 게) 심각하다 그러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 이게 바로 민주주의이고 이게 바로 대의정치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 대표가 민생을 위한 지역 선거에서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언급하며 정쟁의 장으로 물들였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나경원 의원도 이 대표의 탄핵 공세가 끝을 모르고 폭주 중이라며 아무리 그래도 심판의 때는 온다며, 11월 이 대표 1심 선고를 상기시켰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탄핵을 염두에 둔 듯 한'이 아니라 염두에 둔 그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거 아닙니까? (이재명 대표) 1심 판결이 다가오니까 민주당이 굉장히 다급한 것 같습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야당 대표의 말을 왜곡·편집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일을 못하면 언제든 교체한다'는 대의민주주의 일반론을 탄핵 구호로 둔갑시켰다며 오히려 한 대표가 탄핵을 원하는 거냐고 비꼬았습니다.

여야 난타전 속에, 야권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이뤘습니다.

[천준호 /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부산 금정구청장 야권 단일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김경지 후보이다.]

중앙 정치에서 해온 정치적 야합을 부산에서도 하고 있다며 야권을 규탄했던 한 대표는 이틀째 부산 유세를 이어가며 방어전에 주력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중앙의 정쟁을 끌어들이는 선거가 아니고 금정 위해서 누가 일할 수 있는지 누가 실천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선거입니다. 국민의힘이 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미니 재보선'이라 불릴 만큼 소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탄핵 공방이 오갈 정도로 치열해지는 건 현재 여야 대표가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당내 입지와 세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한동훈 대표와 사법 리스크 파장을 최대한 줄여야 이재명 대표로선 작은 승리도 절박할 수밖에 없단 분석입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연진영
디자인;이나영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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