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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목동 소형단지 뭉친다···통합리모델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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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어려운 소규모 아파트

사업성 높이고 비용절감 효과

현대·SK 등 대형 건설사 관심

일부주민 반대 등 '동의율' 관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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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신시가지 단지들의 재건축이 본격화되자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이 어려운 소규모 비(非)단지 아파트들이 리모델링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모델링 특성상 낮은 사업성을 보완하기 위해 인근 아파트들과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며 주민 동의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279가구 규모의 목동신정청구아파트는 신정롯데(230가구)·신정현대(217가구)·신정쌍용(270가구) 아파트들과 통합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목동신정청구아파트 관계자는 “통합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되면 현재 996가구에서 1145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사업성이 높아지는 탓에 목동 삼성 등 다른 단지에서도 통합리모델링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리모델링의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아울러 단지 규모가 커지면 대형 건설사 참여도 용이하고 커뮤니티 시설 구축 가능, 관리비 절감 등의 효과도 있다.

건설사들의 관심도 뜨겁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포스코이앤씨 등이 목동신정청구 통합리모델링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의 한 리모델링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목동 곳곳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 중에 있어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재건축에 비해 진행 속도가 빠른 리모델링을 통해 목동 내에서 포트폴리오를 쌓고 재건축 수주전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동 거주자들의 경우 리모델링 분담금 여력도 좋다”며 “타 지역에 비해 분담금 갈등으로 시간과 비용을 허비할 가능성도 적어 목동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리모델링 추진에 힘을 더하고 있는 요소다. 또 다른 목동 아파트의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향후 2~3년간 서울 내 공급물량이 부족하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다”며 “리모델링 사업비의 80%가량이 건설비와 금융비용인데, 정부의 건설 자재 가격 안정화 노력 등이 더해지고 있어 지금이 ‘적기’라는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들보다 늦으면 영원히 구축으로 남는다는 절박함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동의율이 관건이란 지적도 나온다. 오랫동안 거주한 일부 입주민들이 리모델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목동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의 위원 중 리모델링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동의율을 빠른 시기에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리모델링도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추진위 단계에서 벗어나 조합을 꾸려 시공사까지 선정한 곳들도 많다. 목동우성 1차는 지난 7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사전자문을 통과한 후 현재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시공사로는 GS건설을 선택했다. 다음 달에는 건축 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332가구에서 최고 18층, 361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늘어나는 29가구는 일반분양한다. 목동우성2차는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기존 18층, 1140가구에서 최고 27층, 1311가구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목동우성2차는 11월까지 사전자문을 통과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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