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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안 오르는 게 없다”…생필품 10개 중 6개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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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가 상승…유통채널 잇단 가격 조정

헤럴드경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탈취제 상품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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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올여름 폭염 등 여파로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반 생활용품과 가공식품 물가까지 치솟고 있다.

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로 주요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암앤해머 베이킹소다(400g) 가격이 3500원에서 4500원으로 28.6% 올랐다.

섬유 탈취제 페브리즈 가격은 제품별로 9800∼1만800원에서 1만1000원~1만2000원으로 최대 22.4%, 세탁세제 다우니(1ℓ)는 1만39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7.9% 각각 인상됐다.

이밖에 온더바디 체리 블라썸 비누는 2700원에서 3000원으로, 온더바디 리얼 모이스처 바디워시는(900g)는 8900원에서 1만900원으로 가격이 각각 조정됐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도 가격이 줄줄이 뛰었다. 코카콜라의 미닛오렌지·포도·알로에(180㎖) 등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씩 올랐다. 샘표 양조간장(500㎖)은 650원, 크림파스타소스(430g)은 800원 각각 오르는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격이 조정됐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공급가를 올려 불가피하게 소매가를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을 공급받는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다른 유통채널도 업태별로 최종 소매가는 달라도 오름폭은 비슷하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간편식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30일부터 삼각김밥 제품 12종과 일반 김밥 1종의 가격을 최대 20% 올렸다. 원재료인 김 단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편의점들은 그동안 소비자 물가 부담을 완화하고자 자체적으로 가격을 조정할 여지가 있는 간편식 상품은 되도록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오른 원재료 가격이 제조원가를 압박해 와 가격을 계속 붙잡아두기가 여의찮은 상황이다.

지난 1년간의 추이를 보면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가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12개 품목 297개 생필품 중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가격이 올라간 제품은 185개(62.3%)에 달했다. 95개는 가격이 낮아졌고 17개는 변동이 없었다. 전체 상품의 평균 상승률은 2.5%이지만 오른 상품의 평균 상승률은 9.6%에 이른다.

소비자원 생필품가격보고서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백화점, 편의점 등 전국 500여 개 유통 매장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한 후의 최종 판매가격을 토대로 작성된다. 품목별로는 수산물(14.2%)과 채소류(11.1%)가 10% 선을 넘는 평균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가중했다.

생물 고등어(300~500g)가 1년 새 71.8% 비싸져 조사 대상 상품 가운데 오름폭이 가장 컸고 배추(1.5~3㎏)가 71.4%로 뒤를 이었다. 냉동 오징어(200~300g·61.1%↑), 흙쪽파(53%↑), 생물 갈치(100g·43.1%↑), 시금치(250~400g·42.5%↑), 줄기 없는 무(1.5㎏·26.3%↑), 흙당근(100g·23.9%↑), 애호박(22.6%↑) 등의 가격 상승도 두드러졌다.

수산물과 채소류 이외 품목을 보면 조미김을 비롯한 수산물가공품 가격이 평균 9.7% 올랐고 양념·소스류 5.7%, 축산물가공품 5.0%, 차·음료·주류 3.7%, 가사용품 3.2% 등의 평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리얼·라면을 포함한 곡물 가공품과 과자·빙과류는 각각 2.8% 올랐다.

앞으로의 생필품 물가 전망도 밝지 않다. 농산물 물가가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중동발 악재로 유가마저 치솟아 원재료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정세 악화를 비롯한 여러 대내외 요인으로 원재료 가격이 오를 여지가 더 있다”며 “식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한 생필품 물가 불안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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