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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참사'에도 제대로 된 복기조차 없는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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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라 졌다'는 식 입장만 수차례 반복

권칠승 민주당 의원 지적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에도 불구하고 외교부는 심도 있는 원인 분석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약속했지만, 1년 가까이 지난 오늘까지도 ‘상대가 사우디아라비아여서’라는 식의 초기 분석 결과만 ‘복붙’해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는 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오일 머니 때문에’, ‘유치 활동이 경쟁국보다 늦어서’ 식의 답변만 반복해왔다. 앞서 지난해 11월30일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정부로서는 이번 패인을 심층 분석해서 저희들이 올바른 교훈을 얻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제대로 된 분석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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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해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열세를 뒤집고 결선까지 진출한 뒤, 막판 뒤집기에 나서겠다는 구상 등을 밝히며 국민적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정작 표결 결과 182개국 가운데 29개국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참패했다. 당시 사우디는 119개국의 지지를 얻어 1차 투표만으로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사우디의 승리 요인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엑스포 특위에 ▲사우디의 유치 활동이 빨랐고 ▲종교적 연대 등의 지지를 얻었으며 ▲오일머니 등 대규모 자금 지원 등의 뒷받침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를 보고했다. 이후 올해 8월 외통위 예산소위에 사실상 ‘복붙(복사 후 붙여넣기)’한 내용의 분석 결과를 제출했다. 외교적 참사로 분류됐던 엑스포 유치 실패에도 불구하고 외교부는 제대로 된 복기 과정조차 거치지 않은 채, 정부의 초기 입장만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권 의원은 "회의 직후 최초 답변과 별반 차이도 없는 분석자료를 지금껏 우려먹고 있으면서 외교부는 도대체 왜 어째서 이렇게 당당하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가 분석한 사우디 엑스포 유치 요인 분석과 관련해서도 "사우디라 졌다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인식 자체를 질타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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