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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LG엔솔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 비전 제시…“2028년 매출 2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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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전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비전 공유회에서 기업 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를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비전을 발표한 것은 2020년 출범 후 처음이다.

세계일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징이 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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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새 비전에 사업의 본질은 단순히 배터리를 제조하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켜주는 모든 에너지 순환에 있으며, 에너지 순환 생태계 중심에 서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사업 구조를 꾸준히 발전시켜 진정한 ‘종합 솔루션 제공자(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비전은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궁극적 지향점을 담고 있다”며 “잠재된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우리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회사와 구성원들이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비전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가능성에 도전하며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온 우리의 성공 DNA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만들어 시장을 압도하는 기술리더십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2023년(33조7455억원) 대비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서도 10% 중반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교통(UAM) 등 비전기차 사업 확대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리튬인산철(LFP)·고전압 미드니켈(Mid-Ni)·46시리즈 등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배터리 데이터 기반 서비스(BaaS), 신재생 에너지 관련 서비스(EaaS)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리더십 강화 4가지를 마련했다.

우선 전기차 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ESS 사업의 비중을 지속해서 높여 나간다. UAM와 선박, 로봇 등 성장 잠재력이 높고 신사업의 기회가 많은 신규 애플리케이션 사업에도 역량 투입을 확대해 시장 변화에도 부침이 없는 탄탄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사업에서는 제품 및 고객 다변화에 집중한다. 하이니켈 중심의 프리미엄 배터리를 넘어 LFP와 리튬·망간·인산·철(LM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형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인다. 원통형에서는 46시리즈를 통해 전통 완성차 업체까지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넓히고, 고객의 요구에 맞춘 새로운 폼팩터도 적극 고려해 나갈 예정이다.

소프트웨어·서비스 영역에서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함께 BaaS 생태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스·렌털·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 이와 더불어 EaaS 사업 비중을 높여 에너지의 안정화 및 에너지 순환에 기여하는 사업 모델을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시장을 혁신할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리튬 음극을 뺀 ‘무음극’ 제품 및 ‘흑연계’ 음극 제품 생산으로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다. 또 ‘바이폴라’ 반고체 전지 및 황∙소듐을 적용한 저가 고출력 제품과 리튬금속을 활용한 항공용 경량 제품도 양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독보적인 건식전극 공정 기술로 경쟁사 대비 빠르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밀도와 양산성에도 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비전 공유회에서는 자동차∙소형∙ESS 등 핵심 사업부별 중장기 시장 세부 전략 발표도 이어졌다.

자동차전지사업부는 ‘근본 경쟁력 강화를 통한 북미 시장 확고한 1등 구축 및 유럽 시장 지위 강화’가 중장기 목표다.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2028년에는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형 제품, 건식전극 공정 활용 LFP 제품 등을 통해 소재, 공정, 제품의 차별적 우위를 공고히 하고, 2030년에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지역∙고객별 맞춤형 대응 전략을 추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형전지사업부는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46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양산하여 다양한 차종에 대응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다. 전동공구∙청소기∙BBU(배터리 백업 장치) 등 고출력 제품 및 인공지능(AI) 데이터 서버 등 신규고객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통해 현재 모빌리티 및 정보기술(IT) 글로벌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 압도적 1위 구축을 목표로 한다.

ESS전지사업부는 2028년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ESS 시스템 통합(SI) 글로벌 톱3 달성해 매출 5배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2025년 미국 ESS 셀 생산 본격 양산을 시작하고, 고용량, 장수명의 신제품을 출시한다. 장기적으로 차세대 혁신 제품 개발과 전력 거래 사업을 본격화해 급변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수익 사업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장기 전략과 비전 달성을 위해 △성장 △도전 △실행 △협업 핵심가치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김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업계 리더로서 위상을 지켜낼 것”이라며 “서로가 서로의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 응원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간다면 우리의 기나긴 여정은 더 멋진 풍경과 미래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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