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공익인권변론센터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시민체포영장 집행' 집회를 갖고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과 출석 요구를 거부하는 윤 대통령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1 |
탄핵 표결이 이뤄진 지난 14일까지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던 시민들은 이제 헌법재판소가 있는 경복궁 앞에 집결 중이다. 탄핵소추안 가결이라는 1차 산을 넘어 헌재에서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와야만 최종적인 목적이 달성되기 때문이다. 헌재가 결정을 내리기까지 불확실성이 길어지는 것은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선택까지 감행했던 윤 대통령 측이 어떤 추가적 돌발 상황을 만들지 모른다는 점에서 불안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동안 정상외교 공백과 경제적 타격 증가 등으로 중요한 국정 및 민생이 ‘일시 멈춤’ 내지는 후퇴를 감수해야 하는 위기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날 서울 광화문에는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에 각각 모인 시민들이 뒤섞여 혼란을 빚었다. “누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겠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탄핵 반대측이 점령한) 광화문이 아닌 경복궁옆 앞으로 모이라”는 메시지가 확산했다. 집회 신고 지역을 보면 탄핵 찬성측과 반대측이 각각 광화문역사를 사이에 두고 맞불집회를 벌이는 구도가 됐다.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대통령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가 있는 종로 일대에는 촛불행동, 대통령 퇴진비상행동 집회·행진, 민주노총 집회·행진 등이 개최됐고, 이들과 반대되는 성격의 자유통일당 집회가 광화문역과 시청역 근처에서 벌어졌다. 약 1km 차이로 완전히 다른 외침이 터져나왔다. 광화문에는 이번 퇴진 집회의 상징이 된 응원봉을 든 이들과 태극기를 든 이들로 갈라진 풍경이 연출됐다.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응원봉과 음료, 방한 용품 등을 집결 장소 길목에 비치해 무료 나눔했다.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와 집결지까지의 이동 경로 상황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오후 4시 무렵 경복궁역 앞에는 상당한 인파가 8차선 도로 전체를 가득 메운 모습이 포착됐다.
오후 3시20분 기준 동화면세점∼대한문 구간에 모인 참가자는 주최 측 주산 10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3만1000명이다. 경찰은 이 구간 전 차선을 통제하고 있다.
탄핵 가결 이후 첫 주말집회가 열린 21일 오후 4시3분 경복궁역 앞 서울시 교통정보 폐쇄회로(CC)TV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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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아닌 각지에서도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려 열기를 보탰다.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전주시 객사 앞 충경로에서, 윤석열퇴진 울산운동본부는 남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각각 집회를 시작했다.
대구에서는 오후 5시쯤 대구시국회의 주최로 윤석열 즉각파면·국민의힘 해체 대구시민 시국대회가, 제주에서는 오후 7시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 주최로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가 예정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 농민들이 21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위해 트랙터와 트럭을 몰고 상경하던 중 서울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병력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
175개 단체가 모인 윤석열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는 대전 서구 은하수 네거리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시민대회를 각각 예고했다.
부산 서면 놀이마루에서는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부산시민행동, 충북도청 앞에서는 충북비상시국회의가 각각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 강릉시에서는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가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무실 인근 도로에서 강원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파면뿐 아니라 권 의원 사퇴와 국민의힘 해체도 함께 촉구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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