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비니가 이끄는 이탈리아 극우정당 전당대회서 지지 발언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왼쪽)와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 |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6년전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막은 혐의로 실형 위기에 처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를 향해 유럽 극우 지도자들이 지지의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 통신은 6일(현지시간) 살비니가 이끄는 극우 정당 동맹(Lega)의 연례 전당대회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 대표가 연설을 해 살비니를 향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이탈리아 북부 폰티다에서 열린 전대에서 살비니를 향해 "당신은 영웅"이라며 "우리는 당신을 지지하며, 그것이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빌더르스가 이끄는 극우당은 지난해 네덜란드 총선에서 승리, 올해 강력한 이민 정책을 예고한 우파 연립정부를 구성한 바 있다.
유럽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인 오르반 총리 역시 "살비니는 처벌이 아닌 칭송을 받아야 한다"며 "그는 이탈리아를 지켰으며 유럽을 수호했다"고 강조했다.
살비니는 행사에서 "그들이 국경을 지킨 한 명을 체포할 수 있어도 전체 국민을 가둘 수는 없다"며 "그들은 이 성스러운 유럽인들의 연대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탈리아 팔레르모 검찰은 2019년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막은 혐의로 당시 내무장관이었던 살비니를 납치와 직무 유기 혐의로 기소, 지난달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살비니는 2019년 8월 지중해에서 구조된 아프리카 이주민 147명을 태운 스페인계 국제구호단체 '오픈 암스'(Open Arms) 구조선의 람페두사섬 입항을 막았다.
구조선은 이에 따라 당시 3주 동안 람페두사섬 인근 해상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고, 탑승자들은 한여름 극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연립 정부 파트너인 살비니에게 "전폭적인 연대"를 표명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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