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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한-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 MOU…'원전 르네상스' 동남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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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1986년 건설 중단된 필리핀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기재부 20억불 대규모 인프라 EDCF 사업 추진 등 7건 MOU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과 싱가포르 국빈 방문과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2024.10.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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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필리핀은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조사 협력 MOU(양해각서)를 비롯해 총 7건의 문건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필리핀 말라카냥궁에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양국 MOU 교환식을 진행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필리핀 정부와 7건의 문건을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

체코 원전을 수주한 한국수력원자력은 필리핀 에너지부와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조사 협력 MOU를 체결했다. 1986년 건설이 중단된 필리핀 바탄 원전 건설 재개 관련 MOU를 체결하면서 올해 체코 원전 수주에 이른 윤석열 정부의 '원전 르네상스'를 동남아 국가에서도 이어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필리핀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이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에 이어, 올해 체코 신규원전 건설 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만큼, 필리핀과 최적의 원전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고, 마르코스 대통령도 원전과 관련해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양국은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1986년 건설 중단 후 장기 휴지 상태인 바탄 원전 건설 재개를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며 "한수원은 바탄 원전 건설 재개 관련 경제성, 안전성 등 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조사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고효율 청정에너지원인 원전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바탄 원전은 우리나라 고리 2호기와 동일한 노형이며, 한수원은 고리 2호기를 40여 년간 운영해 온 경험을 갖고 있어 바탄 원전의 타당성 조사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바탄 원전 타당성조사는 약 6개월 간 소요될 전망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원전 가동 재개 등이 결정된다.

이와 함께 한국 기획재정부는 필리핀 재무부와 대규모 인프라 사업과 관련 MOU도 체결했다. 총 2가지 분야로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와 PGN 해상교량 사업에 관한 MOU △사마르 해안 고속도로 건설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계약서 등이다.

라구나 호수 건설사업은 전체 37.4㎞ 구간 가운데 첫 구간(7.9㎞) 건설에 약 9억 500만 달러(약 1조 2200억 원)을 투입한다. PGN 교량사업은 필리핀 파나이, 귀마라스, 네그로스 등 3개 섬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10억 달러(약 1조 3487억 원)이 투입된다.

박 수석은 EDCF 사업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그간 글로벌 중추국가를 목표로 꾸준히 ODA(공적개발원조) 규모를 확대하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역할을 키워온 결과, 이제 1조 원이 넘는 대규모의 사업도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라며 "EDCF 사업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마르 해안도로 2차 사업에는 1억 1000만 달러(약 1483억 원)이 투입된다.

박 수석은 "필리핀에 대한 EDCF의 경우, 누적 사업 규모가 2024년 6월 기준 2조 60억 원으로 전체 지원 대상 59개국 중에 4위"라며 "특히 금년에 필리핀 ODA 지원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157억 원으로 전체 131개국 중 3위에 해당한다. 금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그간의 ODA 협력을 더욱 발전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부는 이들 3개 MOU 문건 체결 외에도 △경제혁신파트너십 (EIPP) 협력 MOU △관광 협력 MOU 2024-2029 이행계획 △해양 협력에 관한 MOU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에 관한 MOU 등 문건도 체결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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