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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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한축구협회에 감사 관련 공문을 보낸 걸 두고 “의례적인 절차”라며 정치적 간섭으로 인한 징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 감사에서 “FIFA가 대한축구협회에 보낸 공문은 의례적인 절차로 본다”며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지난 2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FIFA는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문체부 감사를 언급하며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협회에 보냈다.

FIFA 정관에 따르면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하며 제삼자의 간섭을 받아서 안 된다.

하지만 최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정몽규 회장과 홍 감독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국회에 출석해 추궁당했다. 협회의 행정 절차가 문체부의 감사 대상이 되면서 FIFA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FIFA는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자국 체육단체의 행정에 개입할 수 있게 관련 법률을 개정하자 쿠웨이트축구협회의 자격을 정지, 국제대회 출전권을 회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 장관은 FIFA의 최근 공문에도 이와 같은 징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FIFA가 해외 사례와 같은 제재를 할 가능성이 있냐”고 묻자 유 장관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FIFA가 협회에 공문을 보낸 배경 등을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회장의 4연임에 대해 부정적일 발언을 했던 유 장관은 이날도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정 회장의 4연임을 허가하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민 의원의 질문에 “시정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또 “그것도 안 되면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답했다.

홍 감독 선임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 중간 감사에서 “절차적 하자는 있지만 감독 계약 무효 판단은 어렵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불공정했다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관련해서도 “후원 계약, 국가대표 선발 등 관련 제도, 보조금 및 협회 운영 실태 등을 꼼꼼하게 조사하겠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등 체육계 현안은 이달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최종 감사에서 홍 감독의 거취를 포함해 축구협회에 대한 처분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냐는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유 장관은 “전반적으로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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