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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깜깜한 밤, 머리 위 윙윙거리는 이것"..마구잡이 불법 해루질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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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서생 연안 마을어장에 특수 드론 투입
불법 해루질 어린 개체까지 마구잡이 채취.. 마을어장 황폐화


파이낸셜뉴스

불법 해루질을 감시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드론. 적외선카메라, 경고방송을 위한 스피커, 현장에 조명을 비추는 서치라이트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울주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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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울주군이 감시 드론으로 지역 연안의 불법 해루질을 근절하기로 했다. 7일 울주군에 따르면 불법 해루질 대상은 주로 어촌계가 운영하는 마을어장이다. 야간에도 안전하게 해루질을 할 수 있고, 전복과 해삼 등 수산물이 많아 늘 범죄의 표적이 된다.

특히 불법 해루질은 일정 크기 이하의 어린 개체까지 마구 채취해 마을어장을 빠르게 황폐화한다. 어민들이 감시에 나서지만 현장 단속은 쉽지 않다.

어민들에 따르면 불법 해루질은 보통 자정 이후부터 새벽까지 이뤄진다. 인근 CCTV의 촬영 방향을 돌리고, 해루질 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차량을 세워 접근 경로를 숨긴다. 수산물 채취 후 즉시 차량을 타고 도주하는 등 계획적 범행이 이뤄진다.

신고를 받고 해양경찰이 현장에 도착해도 물속에서 나오지 않고 수산물을 처리하거나 오히려 해루질을 왜 방해하느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어민들은 설명했다.

이번에 도입한 드론은 송정항·대송항·평동항 등 마을어장이 위치한 울주군 서생면 해안 일대에서 불법 해루질을 단속한다. 단속용 특수 제작 드론은 야간 촬영이 가능한 적외선카메라, 경고방송용 스피커, 현장 조명용 서치라이트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드론 단속은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에 예고 없이 불시에 진행된다. 단속 과정에서 촬영된 영상은 울주군 서버로 자동 저장된다. 울주군은 드론이 불법 해루질 현장을 적발하면 어촌계와 해양경찰서에 신고 후 촬영된 영상 등을 경찰에 증거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드론을 활용하면 불법 해루질 단속에 필요한 시간과 과정을 줄여 신속한 현장 단속이 가능할 것"이라며 "첨단 드론 산업을 활용해 지역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법 해루질을 근절하고 살기 좋은 어촌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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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해루질을 감시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드론(노란색 원 안)이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해안을 야간 순찰 중이다. 울주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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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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