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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78살 트럼프, 2016년보다 연설·욕설 늘어…전문가 “노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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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16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 이틀째에 참석하고 있다. 밀워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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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 나이에 대한 우려가 유권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각)부터 이달 1일까지 16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트럼프의 건강과 나이가 대통령직 수행에 상당한 제약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6월말 토론 당시 응답자 27%가 조 바이든 대통령(82)에 대해 같은 우려를 했던 점과 비교하면 수치가 크게 증가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으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고령 문제가 더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도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회·인터뷰·성명서 및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검토한 결과 2015년 정치 무대에 등장했을 때보다 연설이 어두워지고, 거칠어졌으며, 더 많은 욕설을 포함하는 등의 변화가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분석을 보면 평균 연설 시간은 2016년 45분에서 현재 82분으로 늘었고, ‘항상’, ‘절대’와 같은 ‘전부 아니면 전무’인 단어 사용 빈도가 1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노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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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6년 모습(왼쪽)과 2024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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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여러 말실수도 고령 우려를 부각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을 언급하며 “토론 당시 관람객들이 흥분했다”고 말했다. 해당 토론은 관람객 없이 진행됐다. 뉴욕타임스는 “누구나 잘못 기억할 수 있다. 하지만 토론은 불과 일주일 전의 일이고 꽤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며 “문제는 최근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해 더는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긍정적인 단어보다 부정적인 단어를 32% 더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인지 변화의 징표로 봤다. 2016년에는 이 비율이 21%였다. 욕설 사용량도 2016년에 비해 69% 증가했는데, 전문가들은 “자제력 상실의 징후”라는 의견을 밝혔다.



유세 일정도 줄었다. 올해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 61회의 유세를 했으나, 2016년에는 같은 시기에 283회의 유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 부대변인이었다가 2021년 ‘1·6 의사당 난동 사태' 이후 결별한 사라 매튜스는 뉴욕타임스에 “누구도 트럼프가 가장 세련된 연설가라고는 말하진 않겠지만, 그의 최근 연설은 더 비논리적이고, 더 횡설수설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우려를 일축하며 자신이 인지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최근 집회에서 “2시간 동안 프롬프터 없이 연설한다. 그런데도 한 단어를 조금이라도 잘못 말하면 ‘인지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장황한 연설 스타일은 “의도적이며 천재적인 소통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스태미나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똑똑한 리더”라고 반박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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