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두 정상은 필리핀에서 실시되는 연합훈련에 우리 군의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고, 양국 국방 당국 간 교류와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지난 4~5월 미국·필리핀 연합훈련인 '발리카탄' 훈련, 8~9월에 이뤄진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주관 '퍼시픽파트너십' 훈련, 10월에 진행 중인 미·필리핀 해병대 간 '카만닥' 훈련 등에 소수 인력을 보내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훈련에 앞으로 우리 군의 참여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두 정상은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특히 필리핀의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한국이 적극 참여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2013년부터 3단계, 각각 5개년에 걸친 군 현대화 계획을 추진 중이며 2023~2028년 마지막 3단계 현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필리핀 군 현대화 작업에 참여해 FA-50 경전투기, 호위함, 해성 미사일, 초계함, 원양 경비함 등 방산 물자를 수출해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마지막 단계에서 필리핀이 한국산 무기를 보다 적극적으로 구매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단계 현대화 추진 사업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우리의 주요한 방산 무기체계에 대해 필리핀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외교안보 사안에 대해서도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에서 규칙 기반 해양 질서의 확립, 국제법 원칙에 따른 항행 및 상공 비행 자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 개발과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을 국제사회가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북한 비핵화 및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앞으로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마닐라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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