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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IT수출 호조에 8월 경상수지 66억달러 흑자…4개월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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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영옥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은 8월 경상수지가 6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품수지(수출-수입)가 흑자 흐름을 이끌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 수출이 11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7.1%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8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8.3% 늘었고, 정보통신기기도 44% 증가했다. 다만 승용차(-3.6%)와 화공품(-4.4%)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승용차의 경우 생산라인 현대화 작업 등으로 가동률이 감소하고, 중국 등 대외 수요가 약화하면서 화공품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수지 흑자 폭은 65억9000만 달러로 전월(83억3000만 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이는 수입액이 전년 동월 대비 4.9% 늘어난 영향이다. 8월에는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통관 기준으로 6.1% 늘었고, 자본재( 7.8%)와 소비재( 2.0%) 수입도 나란히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이 늘어난 건 반도체 제조 장비 등에 대한 투자 영향도 있다.

서비스수지는 12억3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23억8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여름철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이 확대(-12억6000만달러→-14억2000만 달러)됐지만, 컨테이너선 운임이 올라 운송수지가5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다.

한은은 수출 호조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아직까지 인공지능(AI) 투자 모멘텀이 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하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 거시 경제적 환경이 맞물리면서 비IT 품목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무역수지는 66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는데,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37.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중동 정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수입액이 늘어 경상수지 흑자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은이 지난 8월 발표한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730억 달러다.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 폭은 353억 달러로 전망된다. 송 부장은 “8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연간 전망치 월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하반기 전망치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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