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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돈 좀 써라” 현금 풀어도 화장실 노숙…증시 활황에도 경기 회복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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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금리 인하 이어 대규모 부양책 발표

(화면출처: CCTV·더우인·바이두)

두툼한 외투를 뒤집어쓴 사람들이 바닥에 모여 앉아 있습니다.

중국 대표적인 관광지인 안후이성 황산의 화장실 안입니다.

[관광객]

“밤늦게 화장실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선 걸 봤습니다. 안이 가득 찼더라고요.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문이 열리질 않았어요.”

홍콩 성도일보는 관광객들이 500위안, 우리 돈 9만 원 정도인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화장실에서 노숙하는 걸 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선 화장실 노숙 등 저렴한 비용으로 황산을 여행하는 비법도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황산 풍경구 안내방송]

“관광지 내 기온 차가 큽니다. 숙소를 예약하지 않은 분들은 하산해주시기 바랍니다. 화장실은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안전을 위해 이해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지난 일주일간 국경절 연휴에 맞춰 중국 정부가 수십조 원에 달하는 돈을 풀었지만, 차갑게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홍콩 SCMP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내년 설 연휴까지는 중국인들이 지출을 꺼리는 추세가 계속될 걸로 내다봤습니다.

중국 국내총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살아나야 중국 정부가 내세운 '5% 안팎'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중국 거시경제를 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오늘(8일) 2천억 위안, 우리 돈 40조 원에 가까운 경제 회복 패키지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금융기구들이 합심해 금리를 낮추고 대규모 자금 투입을 약속한 데 이어 다시 한번 특별 대책을 내놓은 겁니다.

[정산제/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각종 정책이 차례로 발표되고 특히 확장 정책이 공포되고 시행됨에 따라 최근 시장 예상치가 현저히 개선됐습니다.”

[이도성/베이징특파원]

"연이어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내든 중국 정부가 그동안 자신해온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JTBC 이도성입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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