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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쓰레기 아냐?” 미술관 직원이 버린 맥주캔 작품, 폐기 직전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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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알렉상드르 라베의 '우리가 함께 보낸 모든 좋은 시간들(1988)'이 LAM 미술관의 유리 엘리베이터 샤프트(수직 이동 경로)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 /LAM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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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한 미술관에서 엘리베이터 정비공이 ‘구겨진 맥주캔’ 작품을 쓰레기로 착각해 실수로 버리는 해프닝이 발생했지만 미술관 측은 작품을 손상 없이 되찾았다.

네덜란드 매체 ‘NL타임즈’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리세에 있는 LAM 미술관에서 엘리베이터 정비공이 엘리베이터에 전시된 현대 미술 작품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폐기 직전 겨우 회수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예술가 알렉상드르 라베의 ‘우리가 함께 보낸 모든 좋은 시간들(All the good times we spent together)’이었는데, 찌그러진 맥주 캔 두 개로 구성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움푹 들어간 빈 캔은 공들여 아크릴 페인트로 겉면을 칠한 작품이었다. 미술관 측은 “작가 알렉상드르 라베에게 이 캔은 친구들과 함께 보낸 소중한 순간을 상징한다”며 “함께 술을 마시며 보낸 저녁은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 소중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LAM 미술관은 마치 공사 도중에 남겨진 것처럼 표현하고자 유리 엘리베이터 샤프트(수직 이동 경로)에 작품을 전시했다. 미술관 측은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음식과 소비”라며 “미술을 통해 일상의 사물을 특별한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다. 미술 작품을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그 효과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 전시되면서 이를 미처 알아채지 못한 정비공은 작품을 쓰레기로 착각하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후 큐레이터는 작품이 없어진 것을 알아차리고 찾아 나섰는데, 작품은 폐기되기 직전 쓰레기 봉지에 담긴 채 발견됐다. 다행히 작품의 원형이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

미술관은 당분간 작품을 받침대에 올려두고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 측은 정비공에 대해 “그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을 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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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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