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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이게 작품이라고? 쓰레기인 줄 알았던 맥주캔, 하마터면 폐기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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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알렉상드르 라베 ‘우리가 함께 보낸 모든 좋은 시간들’. 알렉상드르 라베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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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한 미술관에서 직원이 ‘구겨진 맥주캔’ 작품을 쓰레기로 오인해 버렸다가 폐기 직전 회수한 해프닝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네덜란드 소도시 리세에 있는 LAM 미술관에서 일하던 한 정비사는 미술관 엘리베이터 안에 찌그러진 맥주캔 두 개가 놓인 것을 보고 쓰레기라고 생각해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렸다.

맥주캔은 사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라베이 선보인 작품이었다. ‘우리가 함께 보낸 모든 좋은 시간들(All the good times we spent together)’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아크릴 페인트로 겉을 색칠한 것으로 찌그러진 맥주 캔 두 개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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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라베 ‘우리가 함께 보낸 모든 좋은 시간들’. 알렉상드르 라베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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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 미술관 대변인은 AFP 통신에 이번 작품이 예상치 못하는 곳에서 전시하려는 의도로 선보인 것이라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작가 알렉상드르 라베에게 이 캔은 친구들과 함께 보낸 소중한 순간을 상징한다”며 “함께 술을 마시며 보낸 저녁은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 소중한 순간”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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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라베 ‘우리가 함께 보낸 모든 좋은 시간들’. 알렉상드르 라베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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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알지 못한 정비사는 작품을 쓰레기통에 버렸고, 며칠 뒤 출근한 큐레이터가 작품이 사라진 것을 알고는 완전히 폐기되기 직전 회수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술관 측은 당분간은 이 작품을 보다 ‘전통적인’ 위치에 받침대에 올려두고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 대변인은 정비사에 대해 “나쁜 감정은 전혀 없다. 그는 그저 자기 일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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