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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아시아판 NATO'에 끌려 들어가나‥주일대사 "취지에 기본적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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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의 이시바 신임 총리는 '아시아판 NATO'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여기에 대해선 미국조차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어왔죠.

그런데 주일한국대사가 그 기본 취지에 한국도 찬성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상륙할 수도 있게 되는 건데요.

도쿄 현영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 일본 기자가 이시바 총리의 '아시아판 NATO' 창설 주장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여러 가지 더 검토해야 한다고 전제한 박철희 주일대사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위협에 한 나라만으론 대응이 어렵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박철희/주일한국대사]
"역시 다국적으로 안전보장협력을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이며 그 편이 좋다는 생각이 기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기본적인 사고방식에는 한국도 찬성입니다."

기본 취지에 찬성한다고 말한 박 대사는 NATO처럼 조약을 맺을 지 여부에 대해선 일본이 제대로 제안해 각국이 협의하는 게 옳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인도, 필리핀, 호주 등이 거론되는 아시아판 NATO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의 대만 침공 과정에서 오키나와가 공격을 받으면 한국은 일본 편에서 참전해야 합니다.

또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중국이 충돌하면 한국은 일본 자위대와 함께 필리핀을 위해 중국에 맞서야 합니다.

특히 북한이 남한을 공격할 경우 일본 자위대 역시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만 견제하는 유럽 NATO와 달리 아시아는 여러 국가 간 갈등이 얽혀 있고, 자칫 국지전이 아시아 전체로 확산될 위험이 있어,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인도 외교장관 역시 각국의 역사가 다르다면서 아시아판 NATO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사의 발언은 아시아판 NATO 창설 주장에 가장 우호적인 발언으로 평가됩니다.

[박철희/주일한국대사]
"국제정세 인식이 같다는 것이 일본과 한국이 협력하는 가장 근본이 됩니다. 그런 면에서 안전보장 면에서의 한일 협력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일본의 집단방위 구상에 동조하는 즉시 중국, 러시아와 극단적 갈등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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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이정섭 현영준 기자(yj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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