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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트럼프, 미국도 부족한데 '코로나 진단 키트' 푸틴에게 몰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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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언론인 밥 우드워드 신간 '전쟁' 입수해 보도

"마러라고는 北과 비슷"…트럼프측 "모두 사실 아냐"

뉴스1

재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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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재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개인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몰래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CNN이 입수해 공개한 밥 우드워드 기자의 신간 '전쟁'(War)에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인 2020년, 트럼프가 푸틴에게 미국 애벗 사의 진단 키트를 조용히 보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드워드 기자는 익명의 보좌관을 인용해 이런 내용을 전했다. 당시 세계적으로 진단 장비가 부족한 상황 속 푸틴은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한 상태였고, 그는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걸(진단 키트) 내게 보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트럼프가 이에 "나는 상관없다. 알았다"고 하자, 푸틴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당신에게 화를 낼 것이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들은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한다.

우드워드는 트럼프가 2021년 퇴임 후에도 푸틴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많게는 7번까지 통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두 사람 간 통화에 대해 질문했을 때 "조심스럽게 회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의 트럼프에 대한 발언들도 책에 담겼다.

이에 따르면 그레이엄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자택인 마러라고에 가는 것은 "북한에 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평했다. 그는 "트럼프가 들어올 때마다 모두가 일어나서 손뼉을 친다"고 했다.

그레이엄은 트럼프가 '공포'를 중심에 두고 대선 캠페인을 전개하는 데 대해 "트럼프는 점점 더 변덕스러워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현재 트럼프가 받는 재판들은 당사자라면 "누구라도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그레이엄이 올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을 때 버너폰(burner phone·대포폰) 사건이 있었다고도 소개했다.

그레이엄이 빈 살만에게 "트럼프에게 전화해 보자"고 제안하자 빈 살만은 보좌관에게 약 50개의 버너폰이 든 가방을 가져오게 했다 한다.

빈 살만은 이 중 '트럼프 45'라고 적힌 버너폰을 꺼냈다. 버너폰 중에는 '제이크 설리번'(조 바이든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이라고 적힌 휴대전화기도 있었다고 한다.

트럼프 캠프 측 대변인인 스티븐 청은 성명을 통해 일련의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우드워드가 지어낸 이야기 중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다"며 "이 책은 할인 서점의 소설 코너에 있거나 화장지로 쓰여야 한다. 우드워드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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