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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국내 1호 토종 인프라펀드 ‘발해인프라’ 11월 상장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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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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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하로 리츠와 인프라펀드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첫 토종 인프라펀드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인프라펀드는 맥쿼리자산운용의 맥쿼리인프라가 전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사모 인프라펀드 KB발행인프라투융자회사(발해인프라펀드)는 다음 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올해 말 상장을 목표로 준비한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구체적인 가닥이 잡힌 셈이다.

발해인프라펀드를 운용 중인 KB자산운용은 현재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증권신고서는 다음 주 중 제출할 가능성이 크다. 명확한 상장일은 일반 상장 예정 기업보다 빠르게 결정될 전망이다. 인프라펀드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생략할 수 있어서다.

발해인프라펀드는 2006년 KB국민은행,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17개 금융기관이 투자하면서 설립됐다. 그간 총 8건에 투자했고, 3건은 회수한 상태다. 현재는 대표적인 투자처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필두로 △서울 용마터널 △남양주 도시고속도로 △수원 외곽순환도로 △부산 산성터널 등 5곳에 투자 중이다. 상장 후 몸값은 1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상장 이후 발해인프라펀드는 신규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사모 인프라펀드 시절에는 신규 투자 한도를 소진한 상태라 그간 KB자산운용을 포함한 KB금융그룹이 하는 신규 사업은 모두 프로젝트 펀드 등을 통해 진행돼서다. KB자산운용이 최대 출자자인 여의도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과 지난해 KB국민은행이 금융주선기관으로 참여한 동부간선도로 등이 대표적이다. 발해인프라펀드가 상장하면 KB금융그룹의 대체투자가 발해인프라펀드를 통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 발해인프라펀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발해인프라펀드는 2022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고금리 여파로 상장이 연기된 바 있다.

리츠의 배당 분리과세 혜택(5000만 원까지)보다 인프라펀드 분리과세 혜택이 더 큰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인프라펀드는 투융자집합투자기구 전용계좌에서 투자하면 내년까지 배당 소득에 대해 1억 원(15.4%)까지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25년까지로 연장된 투융자집합투자기구 배당 소득 분리과세 혜택 적용 대상이 그간은 맥쿼리인프라밖에 없어서 부담이 컸었다”며 “발해인프라펀드가 상장하면 일몰 시한을 연장하는 데도 더욱 수월할 전망”이라고 했다.

기획재정부가 공모 상장 인프라펀드의 활성화 내용을 담은 민간 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상태인 점도 호재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민간투자법을 개정해 공모 상장 인프라펀드의 차입 한도를 자본금의 30%에서 100%로 확대하고 개인연금저축 계좌에 공모 상장 인프라펀드의 투자도 허용된다”며 “고령화로 안정적 현금흐름에 관심이 높아지는 한국도 상장 인프라펀드에 수요 증대와 인프라시장 발전의 선순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투데이/손민지 기자 (handm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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