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김승수 의원 "임태영 탐관오리의 전형에다 예술성도 없어"
최 청장 "문화재위원회 고증 거쳐…논란 많지만 당장 바꿀 수는 없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등 국정감사에서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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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10일 광화문 현판의 한글화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최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가유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언급한 한글 현판 여론에 대해 "광화문 현판은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문화재위원회의 여러 논의 끝에 중건 당시로 복원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이에 6~7년 전부터 제작에 들어가서 지난해 최종 완성돼 교체됐다"며 "이런 다사다난한 과정을 볼 때 다시 바꾸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15일 광화문 현판은 원형인 검정 바탕에 금색 글씨로 새로 걸렸다. 이는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인 임태영의 글씨다.
김 의원은 임태영의 행실과 글씨의 예술성 등 모든 면에서 광화문 현판으로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임태영의 행적을 살펴보면 비위와 부패로 얼룩진 탐관오리의 전형이었다"며 "글씨에 대해 현재의 서예가들에게 물어보면 '보존 가치가 없다'거나 '부끄럽다', '글씨 자체가 좋지 않다'는 등 예술성도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글 현판을 다시 걸라는 것은 아니지만 박 전 대통령의 한글 현판은 박물관 수장고에 박혀 있다"며 "임태영 같은 사람의 글씨를 현판으로 제작해 광화문 현판으로 거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수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청장은 "임태영 행실 등은 문제가 있지만 당시 궁궐 밖 글씨는 무관으로 해서 받아 걸어야 화재 예방도 되고 해서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문제는 시간을 두고 종합적인 검토 및 충분한 국민적 논의와 의견을 수렴해 개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현판이 공개되고 있다. 윗쪽 사진은 철거된 기존 흰색 바탕에 검정 글씨로 쓰여진 현판, 아래쪽 사진은 새로 설치된 검은색 바탕에 금빛 글씨로 쓰여진 현판. 2023.10.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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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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