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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르포] LG전자 시험소에 테슬라가…전기차 충전사업 '안전제일'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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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지털파크 실차시험소서 안전성 테스트…전자파 방출량 등 엄격 관리

2022년 충전사업 뛰어든 후발주자…"빠르게 제품군 늘린다"

의료용 모니터도 확대…2030년 신사업 매출 1조 목표

연합뉴스

LG전자 LG디지털파크 실차시험소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평택=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10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LG전자의 LG디지털파크. 이곳에는 비단 LG전자의 제품뿐 아니라 현대차, 테슬라, BMW의 전기차가 자리하고 있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는 LG전자가 고객의 니즈(요구)를 세밀히 파악하기 위해 사들인 차들이다.

LG전자는 디지털파크 내 실차시험소에 침수 설비와 가스 감지기, 열화상 카메라 등을 구축하고 이들 전기차를 직접 충전하며 화재 안정성, 전압·주파수 변환 안정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

이날 디지털파크에서 만난 김용주 LG전자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책임은 "LG전자의 모든 전기차 충전기는 실차시험소를 통과해야 출시할 수 있다"며 주요 전기차를 구매한 이유를 설명했다.

전기차 안전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차 충전 사업은 제조·품질 관리 측면에서 높은 신뢰성을 요구받고 있다. LG전자는 이런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고자 실차시험소를 비롯한 다양한 공간을 조성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LG전자의 전자파 시험소는 350㎾(킬로와트)까지 테스트가 가능한 업계 최고 수준으로, 글로벌 인증기관 공인시험소로 지정되기도 했다.

전자파 반사가 일어나지 않게 설계된 EMI챔버에는 뾰족한 뿔 모양을 한 전자파 흡수체가 벽면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 정확한 전자파 방출량 측정이 가능하다.

또 낙뢰, 과전압, 정전기 등 가혹한 환경에서 충전기의 전자파 내구성을 측정해 안전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성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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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디지털파크 EMI챔버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S사업본부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육성해 2030년까지 미국 급속 충전기 시장 점유율의 8%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전기차 보급률에 따라 얼마나 많은 충전기가 필요한지가 중요하다"며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충전기 인프라와 가격,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등으로 신뢰감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전기와 전기차의 적정 비율을 1대 3으로 봤을 때 유럽과 북미는 1대 16 수준으로 여전히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집중적으로 진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2022년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한 후발주자다.

이런 상황에 당면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은 오히려 "시간을 번 것"이라고 장 본부장은 언급했다.

장 본부장은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제품군을 빠르게 늘리고 시장을 빠르게 넓히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내년 말까지 제품 라인업을 보강한다면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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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디지털파크 의료용 모니터 전시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미래 먹거리로는 의료용 모니터를 낙점, 5년 내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정보기술(IT)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에 엑스레이(X-ray) 촬영, 진찰 상담, 수술 등에 쓰이는 의료용 모니터를 전시했다.

수술용 모니터에는 실제 수술 영상을 띄워놓고 있었다. 수술용 모니터의 경우 뛰어난 화질은 물론 높은 휘도, 방수·방진, 내구성 등 수술실 환경에 부합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데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 의료용 모니터 중 처음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수술용 모니터의 경우 디스플레이로 표현할 수 있는 표준색 영역 기준 139%를 충족해 혈액, 환부 등 비슷한 붉은 색상도 구분해서 보여줬다. 이는 LG전자 수술용 모니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한다.

장 본부장은 "의료용 시장은 글로벌 장비 회사들이 잡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지만, 강점을 가진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강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S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신사업 매출을 1조원 규모로 키우고, 비하드웨어(Non-HW) 1조원, IT·ID(디스플레이) 8조원 등 총 1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 본부장은 "LG전자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에서 구축한 고객 경험을 공간으로 확대해 B2B 고객을 잘 설득한다면 매출 10조원 달성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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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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