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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하 유방암 환자 지속 증가…'고령층 증가' 서구와 왜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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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학회 '한국인 유방암의 현주소' 분석

40대 이하 젊은 층의 유방암 발생률이 지속 증가추세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에서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는 서구와 확연히 다른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는 10일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한원식)가 오는 12일 제주도 그랜드조선제주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한국인 유방암의 현주소'를 공식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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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검사 [사진출처=연합뉴스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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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은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24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국내 여성 유방암 환자는 2000년 6234명에서 2021년 3만4628명으로 21년간 5.5배가 됐다. 유방암은 초기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된 뒤에야 유방에 멍울(결절)이 만져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회는 국가암등록사업자료를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으로 '연령표준화 발생률'이 2021년 기준 연간 10만명당 68.6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유방암 발생률은 2007년까지 6.8%씩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그 이후에는 증가 폭이 4.6%로 다소 둔화했다.

이대로라면 올해(2024년) 3만665명(여 3만536명, 남 129명)의 유방암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고 학회는 예측했다. 이는 국내 여성암 발생의 21.8%(1위)를 차지하는 수치다. 올해 유방암으로 인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국내 여성암 사망의 9.2%(4위)에 해당하는 10만명당 5.8명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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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한국유방암학회 제공]


이는 2022년 기준 선진국의 유방암 연령표준화 사망률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미국은 12.2명, 영국 14명, 일본 9.7명이다. 이는 국가 건강 검진 활성화로 인한 조기 진단이 늘어났고, 유방암의 특성에 맞는 표준 치료가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유방암 검진율은 2004년 33.2%에서 2023년 72.7%까지 매년 2.88%씩 유의하게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 발생률(2021년 기준)에서 가장 환자 수가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8589명에 달한다. 다음으로는 50대 8447명, 60대 5978명, 70대 2611명, 30대 2096명 순이었다.

학회는 미국처럼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는 이유가 서구화 패턴으로의 변화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봤다. 박세호 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이번 분석 결과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50대 초반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그 이후로는 점차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면서 "이는 서구와는 다른 양상이어서 향후 한국인의 유방암 발생 양상을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방에 생기는 종양은 악성과 양성으로 나뉜다. 양성종양인 섬유선종의 경우 암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유방암은 유방에 생기는 모든 악성종양을 의미한다. 발병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유전자 돌연변이 축적이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전자 돌연변이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이 유방암 발생에 관여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면 암을 의심할 수 있지만, 섬유선종 등 양성종양일 가능성도 있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유방 멍울은 유방촬영술이나 초음파검사로 병변과 유선의 이상 등을 확인하고 암으로 의심될 때 조직검사를 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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