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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고자세 한동훈에 윤, 독대 요청...결단 없이 만나면 ‘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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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인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인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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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9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늘 아침신문 1면 톱은 모두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입니다. 이와 함께 △한동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검찰, 국민 납득할 결과 내야”라고 말한 것도 모든 신문이 1면에 실었습니다. 이밖에 △윤석열-이시바, 첫 정상회담(4곳)도 1면에 실렸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윤-한 독대



② 시선, 클릭!



- 재정적자 8월까지 벌써 -84조



- 스타벅스, ‘남는 게 없다’



- 달리기 + 근육 보존법



③ Now and Then : Come together(비틀즈, 1969)



① 차이의 발견



# 윤-한 독대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만남이 이뤄지는 걸까요.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만남 여부를 놓고 이렇게 논란을 빚는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상황입니다.



- 윤-한 독대는 10일(목) 조선일보 1면톱 기사로 먼저 보도됐습니다. ‘대통령실 참모들’이 윤 대통령에게 한 대표와 독대할 것을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는 것입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1. 윤-한 독대 이뤄지나?



1) 갑작스런 윤의 변심?



- 얼마 전까지도 윤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 제외한 ‘원내대표단 만찬’, 한국경제신문 창간 60주년 행사에서 옆 테이블 착석도 거부(?)하는 등 매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그러던 윤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중에 갑작스럽게 마음이 변한 이유는 연일 터져나오는 ‘명태균 의혹’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여당의 협조가 절실하고, 더욱이 야당의 ‘김건희 특별법 재발의’ 상황도 점점 위기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 또 현재 4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보궐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텃밭인 ‘부산 금정’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여기에서 패할 경우 여권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재보궐 선거 뒤에 독대’라는 말로 싸늘하게 식은 여권 지지층의 표심을 조금이라도 돌리려는 일종의 선거운동을 하는 셈이기도 합니다.





2) 이젠 한이 고자세?



- 한 대표는 어제 독대와 관련한 기자들의 물음에 “대통령실에서 말한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아직 정해진 것은 없어서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 대통령실은 지난번에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언론(채널A)을 통해 먼저 공개된 것에 대해 크게 불만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실도 이번에 똑같은 일을 벌였습니다.



- 한 대표의 말은, 독대와 관련해 자신이 직접 들은 게 없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사안의 정도를 보면 ‘요청하고 언론에 공개’된 한 대표보다, ‘말없이 언론에 공개’한 대통령실이 더 경우를 벗어난 것입니다.





2. 점점 높아지는 한 대표의 발언 수위



1) “검찰, 국민 납득할 결과”는 뭔가?



- 한 대표는 어제(10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검찰이 (김 여사 사건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때 기자들의 질문은 ‘검찰이 김 여사를 불기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였습니다. 그렇다면, 전후 맥락상 ‘불기소’는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고, ‘기소해야 한다’는 쪽으로 해석됩니다.



- 한 대표는 전날에는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 그 이전에는 ‘명품백 수수’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인 정도였습니다.



- 지난 총선 직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정도의 발언으로 윤 대통령으로부터 대표직 사퇴를 요구받은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사퇴 요구를 10번도 더 받을 상황입니다.



- 그만큼 상황이 달라졌음을 뜻합니다.





2) 한 대표의 발언 수위는 왜 높아지는가?



- 선거 때문입니다. 16일 치러지는 4곳의 재보궐 지방선거는 호남 2곳 외에 인천 강화, 부산 금정입니다. 호남 외 2곳에선 국민의힘 지역입니다. 현재 초점은 ‘부산 금정’입니다. 만일 국민의힘 절대 우세지역인 이곳에서 패한다면, 윤 대통령은 물론 한 대표도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 더욱이 ‘친윤계’를 중심으로 ‘조기 퇴진’ 압박도 나올 수 있습니다.



- 그래서 한 대표의 높아지는 발언 수위는 1차적으로는 선거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설령 선거에 패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그 책임론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고 봅니다. ‘나는 할만큼 했다’, ‘선거 패배는 윤 대통령 부부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효과를 얻고자 함입니다.





3. 법무장관 때는 뭐하다가, 지금 이러는가?



1) “국민이 납득할 결과”



- 어제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한 대표의 질의답변 내용입니다.



- ‘검찰이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사건 불기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어떤 입장이냐’ => “검찰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2) “이런 유체이탈이 없다”



- 한 대표의 “국민이 납득할 결정” 언급 이후인 어제 오후 유승민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 “자신이 법무부 장관이었던 시기에 김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기소도 안 하고 뭉개고 있다가 이제 와서 사돈 남 말 하듯이 검찰에 ‘국민이 납득할 결과를 내놓으라’니 유체이탈도 이런 유체이탈이 없다. 양심 불량이다”



-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회복시키는 조치를 할 수 있었음에도 이것마저 안 하고 뭉갰던 당사자다. 자신이 했어야 할 일을 안 해놓고 인제 와서 후배 검사들에게 ‘니들이 알아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기소해’라고 말하면, 그런 위선적 언행을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처리하지 못한 자신의 중대한 과오에 대해 국민 앞에 제대로 사과부터 해야 한다”



- 검찰은 한 대표가 법무장관으로 있던 시기(2022년 5월~2023년 12월)에도 김 여사 사건을 수사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20년 10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이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의 수사지휘를 제한했습니다. 자기 부인의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검찰총장이 바뀌었으니, 수사지휘권을 복원해야 합니다. 수사지휘권 복원은 법무장관이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동훈 법무장관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전임 박범계 장관도 그러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없다’며 사실상 손놓고 있었고, 지금까지 본 것처럼 수사는 제자리 걸음이었고, 기소는 고사하고 김 여사에 대한 조사도 전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3) 한 대표가 아는 건 뭔가?



- 한 대표는 2020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이었던 김건희 여사와 332회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바 있습니다. 한 대표는 법무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에 대해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당선인과) 연락되지 않을 경우, 총장 사모를 통해 연락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다른 검사들도 연락이 안되면 상사의 부인과 이렇게 많이 연락을 주고 받는 건가요?



- 당시 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에게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가 돼도 카톡을 하겠느냐. 텔레그램을 하겠느냐”고 물은 바 있습니다. ‘읽씹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총선 직전 김 여사와 한 대표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된 바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을까요?



- 한 대표는 총선 당시 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 부부를 누구보다 잘 압니다. 지금 공천 개입 의혹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 대표가 아는 것은 무엇이고, 한 대표가 겪은 것은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





4. 독대에선 뭘 얘기해야 하는가?



- 현재로선 독대가 언제 이뤄질 지도 알 수 없습니다. 윤 대통령의 ‘독대 결정’이 치밀한 계산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쏟아지는 의혹에 뭐라도 하려는 움직임으로 불쑥 나왔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 일단은 ‘선거 이후 독대’로 활활 타오르는 화재 현장에 물 한바가지 부어놓은 상태일 뿐입니다.



- 감동은 기대를 뛰어넘을 때 생깁니다. 개인간 일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의 표시는 안 하느니만 못할 때도 많습니다.





1) ‘우리는 하나다’, 상황 아니다



-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잘해 보자’고 하는 것으로 끝맺는,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 사진 찍는 것 외엔 아무 것도 없는 ‘독대’를 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그렇지가 않습니다. 한 대표도 그렇게 ‘빈손 회담’이 되는 것은 공멸의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이 지금껏 알던 ‘한동훈’이 아닐 가능성도 있습니다.



- 그러니 뭔가를 준비하고, 내놓아야 합니다. ‘일단 만나자’는 식이 되어선 곤란합니다.





2) ‘제2부속실 설치’ 앞세우면, 망한다



- 제2부속실을 설치하라고, 여야가 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상황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그나마도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 설치를 받아들일 듯 하다가, ‘용산에 장소가 없다’는 식으로 뭉갰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 현재는 제1(대통령), 제2(대통령 부인) 부속실의 구분이 없습니다. 그냥 ‘부속실’로 하나의 바구니 안에 있습니다. 인사, 예산 등이 다 뒤섞여 있습니다. 제1, 제2가 나뉘어지면 인력도 예산도 구분해야 합니다. ‘대통령 부인’ 예산과 인력이 지금보다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일정도 좀더 공식화됩니다.



- 지금까지 이 정도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 지금 ‘대외활동 자제’, ‘검찰 기소’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제2부속실 설치’ 얘기하면 넌센스입니다.





3) 특별감찰관도 마찬가지다



- 특별감찰관을 앞세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대통령실 입장은 ‘국회에서 협의하면’입니다.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걸 그대로 내버려두면서. 이 점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할 말은 없을 겁니다.



- 특별감찰관은 하루 빨리 임명되어야 하지만, ‘독대’의 결과물이 이 정도가 될 상황을 넘어섰습니다.





4) 사과로 매듭지을 수 없다



- 한 대표는 최근에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식의 말을 한 적 있습니다. 그러나 이젠 ‘여러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수준의 사과는 크게 중요치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 ‘사과’에 미온적인 대통령실 상황도 이해는 됩니다. 뭘 사과해야 할지, 그리고 지금 의혹이 계속 터져나오는데 사과 이후에 또 추가 의혹이 터져나오면 또 사과를 해야 되는건지, 오히려 사과가 기폭제가 되는 건 아닌지 등입니다. 특히 ‘시인과 사과’ 이후에 의혹이 봇물처럼 추가로 터져나왔던 ‘박근혜 트라우마’가 국민의힘 내부에 크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이젠 사과를 하든 말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닌 상황이 됐습니다. 더욱이 ‘사과’가 ‘사법적 절차’에 대한 면책 수단이 될 수가 없습니다.





5) 명명백백한 해명 필요하다



- 이게 제일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뭘 했는지를 다 밝혀야 하는 것인데, 어디까지 밝혀야 할지 결정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 저는 윤 대통령 부부가 이를 못 하리라 봅니다.



- 쏟아지는 명태균 의혹에 금새 거짓으로 탄로날 해명을 마지못해 ‘기억하는데...’라는 식으로 내놓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 현실인식도 위기의식도 기초적인 정무적 판단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 무엇보다 경선 이전까지 거슬러올라가는,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을 다 공개하기 힘든 수준일 것입니다.





6) 사법적 절차 밟아야 한다



-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최근 불거진 공천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여권 내 조사와 검찰 수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 그에 따른 합당한 법적 조처가 따라야 합니다.



- 이를 피하려 해서는 ‘사과’를 100번 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고, ‘독대’를 100번을 한들 무의미합니다.





7) 모든 대외적 활동 끊어야 한다



- 이 역시 쉽지 않으리라 봅니다.



- 지금 김 여사를 둘러싼 상황은 ‘대외활동을 계속 하느냐, 마느냐’로 실랑이를 벌일 수준이 아닙니다.



- 대통령 부인의 대외활동이라는 게 대개 소외계층, 사회적 약자 등을 보듬고 위로하는 것인데, 지금 김 여사의 그런 활동은 아무런 소용도, 의미도 없게 됐습니다. 움직일 때마다 대통령과 여권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 선택입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도록 물러날 것이냐,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대로 계속 할 것이냐. 윤 대통령은 결단을 못 내린다고 봅니다. 김 여사는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8) 국민 마음과 대통령 부부 마음 중 어느 쪽을 돌려야 하나?



- 지금 윤 대통령 부부와 친윤계가 하는 행동을 보면, 윤 대통령 부부는 가만히 있고, 국민 마음(민심)을 돌리려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 안 되면, ‘보수의 호구’인 70대 이상과 TK만 끌어안고 ‘20% 지지’ 마지노선을 사수하고, 임기 끝까지 버티는 것을 국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도대체 왜 대통령이 되려 했는지 모호해 집니다.





5. 결단없는 ‘독대’는 ‘독’이 된다



- 이런 정도는 ‘용산’도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실행 여부가 관건입니다.



- ‘용산’ 입장에서 한 가지 변수를 더 생각해야 하는 것은, 한 대표는 계속 변할 것입니다. 한 대표의 말은 최근 며칠 사이에도 계속 고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위는 점점 올라갈 것입니다. 그렇다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 더 세게 나올 것이니, 계속 버티자’고 하면, 점점 수렁으로 빠지게 됩니다.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 독대에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터놓고 얘기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얘기는 어떤 형태로든 다 공개될 것입니다.



- ‘독대’를 통해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도움을 얻지 못합니다. 지금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서로 ‘독대’를 통해 자신들에게 정치적 이로움을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



- 결국 이런 결론이 내려집니다. `독대'는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그리고 독대 전에 대통령실이 먼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독대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6. 독대, 이뤄지기는 할까?



- 그러니 어쩌면, ‘독대’는 재보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꽤 미뤄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어찌어찌하여 부산 금정에서 국민의힘이 이겨, 야권 2-국힘 2로 균형을 잡으면, 한숨 돌렸으니 미루고, 독대를 하면 국민들께 뭔가 내놓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보여서 또 미루고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때 주요한 변수는 언론의 추가적인 ‘김건희 여사 의혹’ 보도입니다. 보도가 좀 잦아들면 여유를 찾을 것이고, 점점 고조되면 ‘독대’ 압박이 커질 것입니다.





7. 사설



한겨레 = 윤-한 독대, 위기 땜질만 하려들면 둘 다 망한다



경향 = 김건희 ‘도이치 기소’하라는 한동훈, 검찰은 그 길로 가야



한국 = 윤-한 독대, ‘김여사 리스크’ 해소 안 하면 의미없다



조선 = 시기를 놓친 것이 윤·한 독대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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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시선, 클릭!



# 재정적자 8월까지 벌써 -8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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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 ‘남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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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Now and Then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독대’를 지금 위기상황을 탈출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윤 대통령도 한 대표도 다 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라는 말을 부르짖는 식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하나가 되는 건’ 하등 중요하지 않고, ‘어떻게 국민 뜻을 따를 것이냐’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결과가 나올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오늘 노래는 비틀즈의 ‘Come together’(1969)입니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달 CBS에 출연해 자신의 플레이리스트 7곡을 소개했는데, 마지막 곡으로 이 노래를 골랐습니다. 당시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이 곡을 고른 이유로 ‘하나로 합치다’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또 비틀즈의 존 레넌이 폴 매카트니에게 ‘너는 왜 절벽 앞에 와서 뛰어내리지 않느냐’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이 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나라와 국민이 잘됐으면 좋겠다. 그걸 위해 절벽에 뛰어내려야 할 상황이 되면 주저하지 않고 뛰어내릴 것이다”



이 노래는 비틀즈 11집 ‘애비 로드’(Abbey Road)의 오프닝 트랙으로, 1969년 7월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됐습니다. 비틀즈 노래가사 가운데 일부는 도대체 뭔 뜻인지 이해하기 힘든 모호한 내용이 종종 있는데, 이 곡도 그러합니다. 다만 당시 비틀즈 멤버들, 특히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의 불화가 점점 심해져 ‘다시 한 번 잘해보자’는 의미로 존 레넌이 ‘Come together’를 만들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이 앨범은 비틀즈 멤버 4명이 함께 작업한 마지막 앨범입니다. 발매 기준으로는 1970년 마지막 앨범(12집) Let it be가 있지만, 녹음 작업(1969년 1월)은 더 이전에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가 아니어서 불안할 때, ‘다함께’, ‘우리는 하나’ 등의 구호를 더 남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Come together’는 어떻게 끝맺음될 지 지켜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olpPmuK2I8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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