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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트럼프, 7개 경합주 중 4곳서 오차범위 내 우위…'막판 위기'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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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HQ, 해리스 승리 확률 54%→51% 변경

보수적인 선거 운동에 '허리케인' 물가 여파

뉴스1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여러분들의 생활비는 오를 것이고 정전으로 전등은 꺼지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10.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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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판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경합주들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경합주 가운데 4곳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어 두 번째 백악관 입성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지난 5∼8일(현지시간) 경합주 7곳의 투표의향층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의 오차범위는 ±3.2%p, 미시간은 ±3.1%p, 네바다는 ±3.0%p다.

구체적으로 애리조나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49%로, 해리스 부통령보다 2%p 우세했다.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49%, 해리스 부통령 48%로 1%p 차이 접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뒤졌던 지난 9월 에머슨대 여론조사를 뒤집고, 앞서나갔다. 이 지역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 49%, 해리스 부통령 48%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해리스 부통령보다 1%p 앞섰다.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두 후보 모두 49%의 지지율로 동률을 이뤘다.

반면 퀴니피액 대학교가 지난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시간주 지지율은 50%로, 해리스 부통령(47%)을 3%포인트(p) 앞섰다.

또 퀴니피액 대학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스콘신주 지지율은 48%로, 해리스 부통령(46%)을 2%p 차이로 제쳤다.

여론조사업체인 파이브써티에잇(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평균치를 낸 결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주 가운데 5곳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해리스가 앞선 곳은 네바다와 위스콘신 두 곳이다.

이코노미스트도 여론조사 평균을 분석해 봤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7곳 중 4곳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2곳에서 앞서고 있다고 봤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가운데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는 10일 기준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확률을 51%로 판단했다.

이는 1달 전 54%에서 3%p 주저앉은 것으로, DDHQ는 "이번 대선은 사실상 동전 던지기 경쟁"이라고 평가했다.

뉴스1

10일(현지시간)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페인어 방송국 유니비전이 주최하는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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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부진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데는 보수적인 선거 운동과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물가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NBC뉴스는 "해리스는 안전하게 플레이하고 있다"며 "일부 민주당은 그것이 그녀의 캠페인을 망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타운홀 스타일 행사나 매체 인터뷰 등을 피하며 유권자와 상호작용이 적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고 NBC는 지적했다.

뉴햄프셔 하원의 전 민주당 대변인인 스티브 셔틀레프는 NBC에 "좋아하는 할리우드 배우를 보고 토크쇼에 나와 말도 못 하는 것과 같다"며 "미국 대통령은 항상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녀가 일대일 인터뷰를 피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략가 크리스 코피니스도 "(해리스가) 스스로 후보 자격을 충분히 잘 정의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멋대로 (해리스를) 정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NBC에 전했다.

또 웹사이트 보트 허브(VoteHub)의 추적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공개 행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적었다.

지난 8월23일(민주당 전당대회 다음날)부터 지난 9일까지 48일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 공개 행사는 39개에 달한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28개에 불과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공격적인 선거 운동을 벌였다. 그는 경합주 7곳에서 33개의 공개 행사를 연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22개를 개최했다.

물가와 날씨마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도와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정부의 물가 대처 능력에 문제가 있다며 공세를 펴고 있는데, 허리케인 피해로 식료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민주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미 노동부는 이날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0.1%p가량 웃돈 것이다. 상승분의 75%를 주거비(전월 대비 0.2%)와 식료품(0.4%)이 차지했다. 허리케인의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시장 단기 전망 수치도 악화했다. 노동부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일로 끝난 주에 주 실업 수당에 대한 초기 청구 건수는 허리케인과 파업 등의 영향으로 인해 2023년 8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인 계절 조정 25만8000건으로 3만3000건 증가했다.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경제학자들은 23만 건의 청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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