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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한강 노벨상 뒤엔 번역의 힘...섬세한 문체 그대로 살렸다 [앵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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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세계 최고 문학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언어 장벽을 허물게 해준 훌륭한 번역가를 만난 것도 한몫을 했습니다.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알린 일등공신, 지금 함께 화면으로 보시죠.

지난 2016년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할 때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여성,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 씨인데요.

당시 28살에 불과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2010년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스미스.

그렇게 한국어를 배운 지 3년 만에 소설 채식주의자의 매력에 빠져 번역은 물론 출판사 접촉과 홍보까지 도맡은 걸로 알려졌는데요.

단어 하나하나 사전을 뒤져가며 한국어를 공부한 스미스의 번역은 간결하면서도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게 특징입니다.

그래서 한강처럼 시적이고 관념적인 문체를 구사하는 작품과 만났을 때 시너지를 냅니다.

특히 한국 고유의 단어를 풀어쓰기보다는 그대로 사용하는 번역가이기도 한데요.

예를 들어 소주를 코리안 보드카, 만화를 코리안 망가, 이런 식으로 다른 문화에서 파생된 걸로 쓰는 데 반대한다면서,

한강 씨의 또 다른 작품 '소년이 온다' 번역에도 형, 언니, 이런 단어를 그대로 썼다고 합니다.

이런 스미스의 번역에 대해 한강 역시 "작품에 헌신하는 아주 문학적인 사람"이라며 "좋은 번역자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동안 아시아의 변방으로 자리했던 한국 작품을 이렇게 노벨문학상의 문턱까지 넘어선 데는 그 누구보다 작가의 세계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고민했던 번역가의 노력도 숨어 있었습니다.

YTN 엄지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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