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2 (토)

한강 ‘아버지 고향’ 장흥…‘삼합에 된장 물회’ 식도락 가장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장흥 대표 먹거리인 된장물회. 박미향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소설가 한강(54)이 선정되면서 부친 한승원 작가의 고향 전남 장흥에 여행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흥 회진면 덕도 출신인 한승원 작가는 1997년 귀향해 장흥 안양면 율산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한강 작가는 어린 시절 장흥을 자주 찾으며 소설가로서의 소양을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흥이 한강 작가의 ‘제2의 고향’으로 불리는 이유다.



‘길게 흥한다’는 뜻인 장흥(長興)은 이름 때문인지, 한국 현대문학사를 수놓은 소설가들을 많이 배출했다. 소설가 송기숙, 이승우, 이청준 등의 고향이 장흥이다. 장흥 출신 등단 작가만도 100여명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장흥은 2008년 전국 최초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됐다.



한겨레

장흥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을 걷는 여행객. 박미향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흥 진목마을엔 이청춘 생가가 복원돼 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그의 묘소까지 연결된 생가 여행은 문학의 향기를 맡으며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장소다. 이청준은 2008년에 고향 장흥에 묻혔다. 장흥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문학관광’ 콘텐츠가 더 강화될 예정이다. 이미 한승원 작가가 거주하는 마을 인근에는 그의 시비가 여러 개 세워져 있고,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한승원 문학산책길’ ’한승원 생가’ 등이다. 장흥군은 ‘한승원·한강 부녀 작가의 문학관’ 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2019년 장흥군이 사들인 장흥교도소는 문학관, 작가 집필실, 각종 강좌, 전시 공간들로 활용하는 ’문화·예술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3개읍, 7개면으로 구성된 장흥은 문학 여행 이외에도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고장이다. 매년 역대급 여행객이 몰리는 ‘정남진장흥물축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지역 축제다. 외국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해마다 외국인 참여자가 늘고 있다.



한겨레

소등섬. 박미향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소등섬에 있는 ‘소원 우체통’. 박미향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갯바위와 소나무 몇 그루만 있는 무인도 소등섬은 일출로 유명한 여행지다. 남포마을 앞에 있는 소등섬. 물이 빠지면 길이 열리는 이 섬엔 예부터 내려오는 얘기가 있다. 어부의 아내는 바다로 나간 남편이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바라면 밤새 등불을 밝혔다고 한다. 소등섬엔 소원 편지를 넣을 수 있는 우체통도 있다. 웅장한 ‘정남진 전망대’는 떠오르는 태양과 황토 돛대, 파도를 형상화해 만들었다. 고즈넉한 회령진성은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있다. 성종 21년 4월에 축조된 회령진성은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때 이곳에서 무기를 모은 장소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한겨레

회령진성 인근에 조성된 ‘이순신 장군의 12척 조형물’. 박미향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장흥 수문해수욕장에 만든 바다 전망대. 박미향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장흥의 대표 음식인 한우. 박미향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장흥삼합’의 재료 중의 하나인 버섯과 키조개 관자. 박미향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밖에 ‘수문랜드 블루투어 오토캠핑장’는 바다가 보이는 운치 있는 캠핑장이다. 캠퍼들 사이에선 꽤 손문 난 곳이다. 바로 앞엔 수문해수욕장이 있다. 바다도 향한 전망대 길이 돋보인다.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예약이 몰리는 장흥의 대표적인 힐링 여행지다. 숲길을 걷다 보면 마음에 응어리진 상처가 치유된다.



사육하는 소가 사는 사람 수보다 많다는 장흥. 한우, 표고버섯, 키조개 관자가 한 접시에 나오는 장흥삼합이 유명하다. 된장물회도 별미다. 한승원 작가가 태어난 장흥 회진면이 된장물회가 태어난 곳이다. 어부가 배에서 고된 노동을 마친 후 남은 생선과 밥, 맹물을 비벼 먹던 음식이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