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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찝찝하다”…‘노벨문학상 한강’ 저격한 정유라 “역사왜곡 소설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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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근혜 전대통령의 국정농단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중인 최서원 씨의 딸 정유라(왼쪽)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사진출처=연합뉴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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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 중인 최서원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한강을 저격했다.

정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역사 왜곡으로 쓴 소설로 받은 상에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제주 4·3 사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옹호를 소설이라는 이유로, 어쨌든 그동안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이 없었으니 감사하자는 마음으로 우파 역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아 찝찝하다”고 올렸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2014년작 장편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2021년작 ‘작별하지 않는다’에 담긴 한강의 역사관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원래 좌파는 감성적이고 이성적이지 못하다. 그 부분이 우파와 좌파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무슨 상을 받건 왜곡한 것은 왜곡한 것이다”고 썼다.

이어 “여전히 명단조차 밝히지 못하는 유공자에 대해 그 명단을 밝히라고 하면 죽일 ○○ 되는 나라가 정상이 맞냐. 역사 위에 노벨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을 비판하면서 한씨의 노벨 문학상을 옹호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화평론가 출신인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오늘 노벨 문학상을 탄 한강 작가는 2016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분류됐던 작가”라고 말했다.

그는 “아! 마침내. 국정감사 도중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박수치며 기뻐했다”면서도 “저는 꼭 할 말이 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한강 작가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건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던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소년이 온다’를 쓴 뒤 온갖 지원에서 노골적으로 배제돼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는 행정과 정치가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 되는 영역으로 국가 예산, 국가 유산에 (정권과 뜻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꼬리표를 달아선 안 된다”면서 “정치는 제 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하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생중계에서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강은 자기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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