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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U와 전기차 협상 큰 이견…합의 도달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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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례에 걸쳐 집중협의…대면 협의 계속되길 원해"

연합뉴스

중국 BYD 전기차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이 자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를 놓고 유럽연합(EU)과 보름 넘게 협상을 벌였지만, 견해차가 커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12일 밝혔다.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지난달 20일부터 20여일간 중국-EU 협상팀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총 8차례에 걸쳐 집중 협의를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양측은 일부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지만, 안타깝게도 유럽 측은 중국과 유럽 산업의 핵심 관심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이어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중국의 태도와 성의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음 단계 대면 협의를 계속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협상팀을 중국에 파견해줄 것을 유럽 측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했다.

또 EU 집행위원회가 일부 중국 전기차 기업과 별도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협상 기반과 상호신뢰를 흔들며, 전반적인 협상 진전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EU는 지난 4일 27개 회원국 투표를 통해 이달 말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확정관세안을 통과시켰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10개국이 찬성했고 독일과 헝가리 등 5개국이 반대표를 던진 가운데, 나머지 12개국은 사실상 찬성으로 여겨지는 기권표를 던졌다.

투표 가결로 기존 일반 관세 10%에 더해 7.8∼35.3%포인트(p)의 추가 관세율이 부과된다. 최종 관세율은 17.8%∼45.3%로, 이달 31일부터 5년간 적용된다.

EU는 중국과 협상은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협상이 타결되면 확정관세 부과가 중단될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타결이 아예 무산될 경우 EU-중국 간 무역분쟁이 한층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본격 대응에 나설 조짐을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8일 EU산 브랜디에 대한 임시 반덤핑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는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지지하는 프랑스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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