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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보잉, 직원 1.7만명 구조조정…“어려운 상황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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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보잉 737-A 기종.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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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이 재무 상태 악화 영향으로 전체 직원의 10%에 이르는 1만7천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최고경영자(CEO)인 켈리 오트버그는 11일(현지시각) 직원들에게 감원 소식을 알리며 “우리 사업은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있고,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아무리 과장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메시지를 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12일 보도했다. 보잉의 전체 직원은 2023년 기준 17만1천여명이다.



보잉이 생산한 항공기의 안전 결함 문제는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월 초 미국에서 ‘보잉 737 맥스’ 여객기가 이륙하고 얼마 뒤 동체 벽면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2018, 2019년에도 같은 기종의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규제당국이 품질 개선을 위해 여객기 생산 속도를 늦추도록 보잉에 요구했고, 이는 현금 유입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보잉 노동자들의 파업도 이어지고 있다. 3만3천여명의 보잉 노동자들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3일 16년 만에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으로 보잉의 737 맥스, 767·777 여객기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보잉은 감원 소식과 함께 차세대 주력 항공기인 777X의 첫번째 인도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재무 상태 악화 우려로 기업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 8일 파업에 따른 재무적 위험이 커지고 있는 점을 들어 신용등급이 ‘BBB-’인 보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린다고 했다. 보잉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되면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이 된다.



보잉은 3분기 실적이 파업 영향을 “인식할 것”이라며 산업 및 방위 부문에서 손실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잉이 오는 23일 발표에 앞서 공개한 3분기 예상 실적 자료를 보면, 2분기 2.90달러였던 주당 순손실은 3분기에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매출은 178억달러, 운영 현금흐름의 예상 손실 규모는 13억달러였다. 오트버그 최고 경영자는 “우리 사업은 단기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결정을 내리고 있고, 원상복구를 위해 할 일에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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