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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가요계 휩쓴 한강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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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 5년 전 곡 ‘어떻게 이별까지~’
한강이 눈물 쏟은 사연 회자하며
음원차트·유튜브MV 역주행 시작


매일경제

남매 듀오 악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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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신드롬’이 가요계로도 번졌다. 13일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는 악뮤의 히트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가 뜻밖의 역주행을 시작했다. 한강이 과거 이 곡을 언급한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영향으로 보인다.

한강은 지난 2021년 12월 출판사 ‘문학동네’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작별하지 않는다’ 초고를 다 쓰고서 택시를 탔는데 너무 유명한 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며 “갑자기 마지막 부분의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더라”고 소개했다. 해당 가사인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도 직접 읊었다. 이어 “바다가 다 마르는 게 불가능하지 않냐”며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막 사연 있는 사람처럼 택시에서 눈물이 흘려내렸다”고 덧붙였다.

이 곡은 2019년 발표 직후에도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오랜 기간 사랑받긴 했지만 며칠 사이 순위를 올리고 있다. 멜론 톱100 일간 차트에서 노벨문학상 발표 전인 9일엔 39위였다가 13일 현재 23위다. 지니뮤직 톱200 실시간 차트에선 31위, 유튜브에서 한국 인기 뮤직비디오 톱100 33위로 일제히 상승세다. ‘한강 선생님이 듣고 눈물 흘리셨단 말에 다시 돌아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랫말과 곡을 쓴 악뮤도 사랑한다’는 등 관련 댓글에 수백 개의 ‘좋아요’도 달렸다.

한강은 ‘곁에 있어준 노래들’이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에서 조동익 ‘룰러바이’,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이 연주한 필립 글라스 음반 중 에튀드 5번, 아르보 패르트 ‘거울 속의 거울’, 김광석 ‘나의 노래’, 안드라 데이 ‘라이즈 업’ 등도 추천했다.

한편 다독가로 알려진 방탄소년단(BTS) RM 등 연예인들이 한강의 작품을 잃고 남겼던 감상평도 화제를 모았다. RM은 지난 2017년 팬들과 소통하는 인터넷 방송 브이 라이브에서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두 권 다 시사하는 바가 많아서 여러 가지를 느꼈다”고 소개했다. 특히 “ ‘소년이 온다’는 유럽 가는 비행기와 호텔 방에서 읽었는데, 좋은 상황이었는데도 책을 읽기에 마음이 버겁더라. 글을 너무 생생하게 잘 쓰셔서 인상 깊게 읽었다”고 언급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활동명 ‘HYNN’(흰)으로 활동하는 가수 박혜원의 사연도 이목을 끌었다.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통해 얼굴을 알린 뒤 지금은 예명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데뷔 전 한강의 소설 ‘흰’ 중 ‘내가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만을 건넬게’라는 구절에서 감명을 받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한강을 향한 축하 글을 올리며 “작가님의 작품을 향한 순수한 시선과 진심을 늘 배우며 음악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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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HYNN)이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슈퍼스타K 출신 가수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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