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주한미군 언급한 트럼프 "韓과 훌륭한 거래…김정은과도 잘 지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한국과 훌륭한 거래"를 했다면서 주한미군을 지렛대 삼아 한미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 비용 중 한국이 분담하는 몫) 협상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대단히 잘 지냈다"고 재차 친분을 과시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이 미국으로부터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말한 뒤 "나는 일본과 훌륭한 거래를 했다. 한국과도 훌륭한 거래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그들(한국)에게 '4만명의 병사(주한미군)가 거기 있는데, 그들은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했다"면서 재임 시 주한미군을 지렛대로 삼아 한국과 협상했음을 강조했다. 실제 주한미군 규모는 약 2만8500명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또다시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 주장을 앞세워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더 늘릴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종전 대비 5~6배 수준으로 대폭 인상할 것을 요구했었다. 이후 액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공전하던 협상은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고서야 절충점을 찾은 바 있다. 양국 정부는 이달 초에는 2026~2030년 적용할 방위비분담금 협상 문안에도 합의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재협상 요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언급한 직후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김정은과) 대단히 잘 지냈다"며 자신이 집권하지 않았다면 북미 간에 핵전쟁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무역협정인 USMCA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멕시코, 중국, 캐나다, 유럽연합(EU)에 당했다"며 "훨씬 더 나은 거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디트로이트 연설에서도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USMCA의 6년 차 재협상 조항을 발동하겠다고 통보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이를 통해 멕시코에서 생산된 중국 자동차가 기존의 고율 관세장벽을 우회해 미국에 들어오는 일이 없게끔 100%, 200%, 1000% 등 얼마든지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었다.

아울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지막으로 대화한 시점은 "이틀 전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근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이 재임했을 때 미국은 각국의 이란산 석유 구입을 저지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재집권 시 이란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가할 것이냐'라는 후속 질문에 "나는 그것을 말해줄 수 없다"며 "나는 협상에서 내가 할 일을 (미리) 말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밖에 오는 11월5일 대선에서 혼란이 일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쪽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매우 나쁜 사람들이 있다. 병든 사람이 있다. 급진적인 좌파 광인들"이라며 "필요하다면 군대가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과거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한 1·6 의사당 폭동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다. 초박빙 구도의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할 경우 4년 전의 선거 불복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그 가능성을 일축하는 동시 민주당을 비롯한 반트럼프 세력에게 책임을 돌린 셈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